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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근육 옷감, 붙이기만 하면 10kg 들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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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근육 옷감 직조기술 개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택배 노동부터 돌봄, 건설 등 일상적 작업부터 재활훈련까지 필요에 따라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제작할 수 있는 근육 옷감 직조기술이 개발됐다. 실제 옷감처럼 부드럽고 가볍게 만든 근육 옷감을 힘이 필요한 신체 부위 옷에 부착하면 근력을 보조받을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 첨단생산장비연구부 로봇메카트로닉스연구실 박철훈 책임연구원은 얇고 가벼운 근육 옷감을 직조하고 이를 이용해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근력을 높여주는 웨어러블 로봇은 아이언맨 슈트처럼 딱딱한 외골격형과 스파이더맨 슈트처럼 부드러운 의복형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일상복처럼 편하게 착용하면서도 필요할 때만 근력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박철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근육옷감. 앉고 일어서기, 계단오르기 등 반복 운동이 필요한 이들과 재활훈련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기계연]
한국기계연구원 박철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근육옷감. 앉고 일어서기, 계단오르기 등 반복 운동이 필요한 이들과 재활훈련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기계연]

연구팀은 스파이더맨의 슈트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며 근육처럼 스스로 힘을 낼 수 있는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을 만들기 위한 근육 옷감을 만들었다. 먼저 머리카락 2분의 1보다 가는 40㎛ 굵기의 형상기억합금을 스프링 형태의 실로 만들어 옷감을 짜듯 직조했다.

이번 근육 옷감은 실제 옷감처럼 자르거나 접을 수 있다. 힘이 필요한 신체 부위에 붙이기만 하면 쉽게 근력을 보조받을 수 있다.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근육 옷감은 손바닥 크기의 무게가 6.6g으로 종이컵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 몸의 근육이 움직일 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듯이 이 옷감도 머리카락보다 가는 형상기억합금에 전류가 흐르면 근육처럼 수축하며 힘을 낸다. 이때 힘은 자체 질량의 1천500배에 달하는 10㎏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정도다.

연구팀은 다리나 팔의 근육 위치에 근육 옷감을 부착하고 앉았다 일어서기, 계단 오르기, 무거운 짐 들기 등의 동작을 보조하는 실험 결과 평소 사용하던 근력의 50% 만으로도 같은 동작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형상기억합금을 스프링 실 형태로 만들어 근육 옷감으로 직조하는 데 성공한 만큼 기존의 직조기를 이용한 대량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직조 근육 옷감과 이를 적용한 근력 보조 의복형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조용 형상기억합금 스프링 실의 굵기를 지금보다 더 가늘게 만드는 등 직조 근육 옷감의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박철훈 책임연구원은 “근육 옷감 직조기술은 택배, 돌봄 노동 등 다양한 근로자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 분야뿐 아니라 가정에서 재활훈련이 가능한 착용형 재활 기기, 마사지기기 같은 헬스케어 분야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직조기술을 적용하면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크게 개선할 수 있는 만큼 로봇산업부터 섬유, 패션산업까지 다양한 신산업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 동영상 보기(https://youtu.be/Yp4XYMcWUo0)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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