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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12배 급성장에도…전용 자동차보험은 두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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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DB손보, 개인용 전용보험 판매…손보사들, 손해율 악화 우려하며 상품 개발 꺼려

충전 중인 전기차 [사진=뉴시스]
충전 중인 전기차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는 두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수리비와 부품가격이 일반차보다 비싸기 때문에 손보사들은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 개발을 꺼리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6년 1만대 초반과 비교하면 1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더욱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대해상·DB손보, 사용자 중심 보장 강화한 전용 상품 판매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기차에 특화된 개인용 상품을 판매하는 손보사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뿐이다. 전용 보험 상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전기차 소유자들은 일반 차량과 동일한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했다.

최근 현대해상은 전기차에 발생하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전용 보험을 출시했다. 지난 2016년 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보험 상품을 내놓은 현대해상은 전기차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 보장을 강화해 새롭게 상품을 선보였다.

살펴보면 사고로 배터리가 파손되면 차량 연식과 관계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을 신설했다. 또한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도 탑재됐다.

이밖에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와 폭발 및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를 담보하는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을 넣어 보장을 강화했고, 전기차 무료 견인서비스 거리도 100km로 타사(60km)보다 40km 더 길다.

DB손해보험도 지난 2017년 전기차 특성에 맞는 보험료 할인과 보장으로 구성된 개인 전기차 전용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사고로 배터리 손상 시 가입자의 부담 없이 새부품으로 교환해주며, 사고시 차량가액의 100%를 보상한다. 또한 충전 중 상해사고도 보장한다.

◆ 전용 상품 개발에 회의적인 손보사들…수리비·부품비 비싸 손해율 높아

이들을 제외한 주요 손보사 중에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특약 형태로 전기차를 인수하고 있다. KB손보의 경우 전기차 특약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삼성화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84.7%에 이른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전용 상품 개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수리비와 부품비가 비싸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교체할 경우에는 2천만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실제로 전기차 평균 수리비와 부품가격은 일반차보다 각각 20만원 가량 더 비싸고, 전기차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전체 손해율보다 10% 이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급속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많다고는 볼 수 없다"며 "모수가 적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손해율이 가시적으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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