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메가스토어'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도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낸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 메가스토어 9호점인 압구정점과 10호점인 대구 월배점, 11호점인 원주 단구점을 추가 오픈했다. 특히 월배점과 단구점은 이 지역 최초의 메가스토어 매장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월 잠실점을 시작으로 메가스토어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가스토어를 오픈한 후 해당 매장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가스토어 잠실점 매출은 리뉴얼 오픈 직전 같은 기간보다 30% 성장했다. 작년에 문을 연 발산점(150%), 울산점(70%), 안산선부점(70%)도 각각 오픈 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는 가전으로 가득 찼던 기존의 가전 매장의 고정관념을 깨고 청음실, 캠핑존, 레저존, 게임존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 잠실점의 경우 비스포크, 오브제 컬렉션, 롤러블 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제품은 물론 요트, 카라반에 이르기까지 가전 매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춰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였다. 수원점에는 셀프 빨래 방과 반려 동물 목욕 공간인 펫 스파룸, 울산점에는 유튜브 촬영을 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존이 들어섰다.
이번에 오픈하는 압구정점 역시 1층에 와인족을 위한 132㎡(약 40평) 규모 와인존이 들어선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칠성음료가 함께 만든 이곳은 99㎡(약 30평) 규모 와인숍과 와인 셀러 등 관련 가전제품 및 음향기기로 조성된다. 와인숍에선 10만원대 이하 가성비 라인부터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한 가격대 와인을 판매한다.
문총 롯데하이마트 MD전략부문장은 "이번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은 '영 앤 프리미엄(Young & Premium)' 콘셉트를 지향해 조금 더 젊고 트렌디한 매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와인존 등 새로운 시도를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오프라인 매장을 라이프스타일숍으로 꾸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토어의 이같은 변신 덕분에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주춤했던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도 함께 상승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4조520억원, 영업이익은 1천610억원으로 각각 0.6%, 46.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메가스토어로 고마진의 프리미엄 가전 판매가 늘면서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천826억원, 318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62.6% 증가한 수치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들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동안 판매가 저조하던 에어컨 회복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 개학 연기로 저조했던 PC, 모바일 등 정보통신 판매도 정상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는 올해도 메가스토어를 꾸준히 오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초 오픈한 신제주점과 이날 오픈한 3개점을 포함해 10여개점을 연다는 계획이다. 다만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를 위해 올해도 19개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다.
주 연구원은 "손익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매출 감소라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면서도 "폐점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집객효과가 좋은 메가스토어 출점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온라인 매출액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큼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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