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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지구 가열화로 차(茶) 생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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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구팀, 중국 전 지역 차 생산량과 온도 변화 연구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지구 가열화로 계절별 온도 변화가 커지면서 중국의 차(茶) 생산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하고 있는 음료이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교신저자) 연구팀과 중국 베이징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중국 내 지방 행정구역 수준의 장기간 수집된 고해상도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상자료를 활용해 극단적 온도 변화(고온, 저온)와 차(茶) 생산량의 관계를 처음으로 알아냈다.

연구팀은 21개의 전 지구 기후모형의 대표농도경로(RCP, 온실가스 농도에 따라 예상되는 시나리오) 자료들을 활용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전 지구 기온 1.5도, 2도 온난화 상황에서의 극심한 고온과 저온으로 중국 내 미래 차 생산량의 영향을 정량적으로 예측했다.

1.5도, 2도 지구 가열화 시나리오와 현재 기후 비교를 통한 저온 스트레스(A, B), 고온 스트레스(C, D), 강수량(E, F)에 따른 차 생산량의 변화를 공간적으로 나타냈다.  [자료=서울대]
1.5도, 2도 지구 가열화 시나리오와 현재 기후 비교를 통한 저온 스트레스(A, B), 고온 스트레스(C, D), 강수량(E, F)에 따른 차 생산량의 변화를 공간적으로 나타냈다. [자료=서울대]

연구 결과(논문명: Effects of extreme temperature on China’s tea production)는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2021년 3월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기후변화와 지구 가열화로 세계적으로 밀, 쌀, 옥수수 등과 같은 주요 작물의 수확량에 상당히 큰 손실을 입혔다. 이러한 주요 작물뿐 아니라 와인, 커피, 맥주 등과 같은 인기 음료들 역시 기후변화로 생산량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음료 중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차(茶)는 커피, 맥주 등과 같은 음료와 비교했을 때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량의 영향을 평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 생산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과거 차 생산량 자료와 기온변화의 관계를 살펴본 첫 연구 사례이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의 차 생산량 자료를 통해 극심한 온도 변화에 따른 중국 내 차 생산량의 관계를 정량화했다. 중국 내 차 생산량이 극심한 고온과 저온에 취약성을 나타낸다는 것을 입증했다.

현재 기후에서 중국 내 차 생산량은 극심한 고온보다는 저온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극심한 저온으로 차 생산량 감소는 지역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

산둥지역에서는 최대 56.3% 차 생산량 감소를 확인했다. 중국 북부 지역(북위 28도 이상)은 기후변화로 차 생산이 적합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고위도로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기후에서 극심한 저온으로 차 생산량의 피해를 받는 것과 다르게 가까운 미래에는 광둥성, 광시성, 양쯔강 일부 지역에서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으로 차 생산량이 14~26%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정수종 교수는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는 단순히 온난화를 넘어 고온과 저온 일수의 극단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미래 차 생산량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탄소 중립을 통해 지금 전망하는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저렴하게 즐기는 녹차, 홍차 등의 음료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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