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황교안 '정계 복귀' 조짐에…"전광훈 목사님과 손잡고 투장하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계 복귀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겨냥해 "전광훈 목사님과 손잡고 투장하라"고 직격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의원은 전날 '황교안 전 대표님, 반갑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치 행보를 시작하셨군요. 총선 패배의 후유증과 책임감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셨습니까?"라며 "기왕 나섰으니 활발한 정치 행보를 하시길 바란다"라고 황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 현장에도 종횡무진 돌아다니시면 좋겠다. 필요하면 삭발 단식도 다시 시작하시고 예전의 결기처럼 목청을 높여달라"며 "태극기 집회도 열고 전광훈 목사님과 손잡고 극한 투장도 하시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오세훈, 안철수도 만나고 박형준도 만나고 폭넓은 광폭행보도 하시라"며 "혹시 후보들이 손사래를 치며 오지 말라고 해도 그냥 탱크처럼 밀고 들어가서 '공산당을 쳐부수자'라고 웅변하시라. 맹활약 기대한다"라고 일갈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1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정계를 떠났던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라며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쐈다.

황 전 대표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 떼를 맡겼다"라며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라고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쁜 권력자가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 어렵게 이룬 문명을 잃었다"라며 "'문주주의'를 허용, 민주주의를 잃은 것"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간은 충분했고 점잖게 충고도 했지만 기대를 저버렸다.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려 주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 불능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제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거다.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황 전 대표는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충직한 개'도 사라질 것"이라며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