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대표 가전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가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가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수요로 가전 시장이 큰 폭 성장했는데,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TV·생활가전 시장에서 접전을 벌인 만큼 올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생활가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두를 다퉜다. 삼성전자는 TV와 생활가전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3조5천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LG전자의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본부를 합한 영업이익은 3조3천200억원으로 삼성전자에 밀렸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모니터와 디지털 사이니지 실적이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에 집계돼 이를 포함할 경우 LG전자가 앞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속 모니터 시장이 큰 폭 확대된 만큼 실적에 보탬이 됐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영역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한다. 구체적인 제품군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정수기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1'에서 비스포크 정수기를 공개하며 1분기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필터를 싱크대 내부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타입으로, 주방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듈형' 방식이기 때문에 기본 정수 기능에 필요에 따라 온수, 냉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6월 색상과 구성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비스포크 제품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냉장고를 시작으로 식기세척기,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비스포크 가전은 출시 이후 약 1년 반 만에 100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도 하다.
LG전자는 공간 가전과 스팀 가전을 내세워 신가전 시장 선도에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공간 가전 '오브제'로, 코로나19에 따른 위생 가전에 대한 수요를 '트루 스팀'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CES 2021'에서 'LG 오브제컬렉션'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지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공간맞춤 가전 'LG 오브제', 지난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을 잇따라 선보였는데,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자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트루 스팀'을 적용한 가전들도 가전 시장 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트루 스팀'이 적용된 LG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 2011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약 10년 만에 국내 모델 누적 생산량이 100만 대를 넘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역대 최대로, 출시 첫해에 비해 30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신가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식기세척기 역시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스팀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제품들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며 "가전업체들이 디자인, 편의성 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가전제품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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