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코로나19 삶의 중심으로…장·노년층 디지털전환 가속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터넷이 삶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기존 소외됐던 장년층과 노년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함께 국내 가구와 개인의 ▲인터넷 이용환경 및 이용률, ▲이용행태 ▲주요 서비스 활용을 조사한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ㆍ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이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는 환경을 고려해 화상회의ㆍ원격근무 활용 여부를 처음으로 조사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생활의 변화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조사 결과, 가구 인터넷 접속률 99.7%, 국민 이용률 91.9%로 전년과 비슷했으나 개인별 이용시간이 주평균 20.1시간으로 전년대비 2.7시간 증가했다. '이동 중' 이용비율은 79.1%로 20.7%p 감소했다.

인터넷 서비스 활용처의 경우, ▲10대는 온라인 교육 ▲20~30대는 화상회의ㆍ원격근무 ▲40~50대는 인터넷쇼핑･뱅킹 ▲60대 이상은 동영상･메신저 등에서 연령대별 차별화를 보였다.

◆ 장·노년층 이용행태 변화 '주목'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들이 인터넷으로 건강·의료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이 63.6%로 전년대비17.3%p 증가했다. 마스크ㆍ손세정제 등 건강 관련 제품을 구입이 41.9%로 17.1%p 올랐다.

외부활동 제한으로 식재료·음식은 51.7%로 16.7%p 증가, 생활·주방용품 43.8%로 2.1%p 상승 등 생필품을 온라인을 통해 더욱 많이 구매했다.

70대는 소통･안부확인 등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메신저를 적극 활용했다. 87.8%가 이용해 전년대비 12%p 증가했다.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11.6%p 증가한 76.5%, 인터넷쇼핑 이용률은 5.8%p 증가한 69.9%, 이용빈도는 월 3.3회에서 5회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60대의 인터넷뱅킹은 23.6%p 증가한 50.5%, 50대의 인터넷쇼핑은 16.1%p 늘어난 60.2% 이용률을 보였다. 전 연령층의 평균 증가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는 장년ㆍ노년층이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교육 이용과 노트북ㆍ태블릿PC 보유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10대의 온라인교육 이용 및 노트북ㆍ태블릿PC 보유율은 평균 증가폭을 2배 이상 상회했다.

지난해 신규 조사항목인 화상회의 12.8%･원격근무 10.5%로 나타났다. 2~30대, 전문직･사무직 중심으로 업무방식이 비대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영화･공연 예매가 감소하고,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이 92.7%로 11.5%p 증가했다. 60대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이 대폭 상승했다. 82.7%로 22.5%p 늘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60대 및 70대의 이용률 증가폭이 평균의 2배를 상회하는 것은 서비스 기능개선 및 고령층의 디지털역량 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웨어러블기기 보유자의 정보검색 기능 활용이 급증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및 5G를 활용한 인터넷 접속 등이 높은 증가추세를 보였는데, 이는 생활 속에서 지능정보기술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인터넷을 통한 건강ㆍ의료정보 획득, 생필품 구매가 증가하고, 장년ㆍ노년층의 인터넷뱅킹ㆍ인터넷쇼핑 이용이 괄목하게 성장하는 등 국민의 인터넷 이용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 음성인식ㆍ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60~70대 고령층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여 연령대별 격차가 감소한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진단햿다.

한편, 2020 인터넷이용실태조사는 전국 2만5천50가구 및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이달 중순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