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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애니메이션 <볼트에이지> 제작사 '스튜디오 291' 이상복 대표, 정재호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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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시도된 모바일 성인 애니메이션

“동영상 콘텐츠가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 시장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활로가 될 것입니다.”

만화, 특히 성인만화에 대한 한국사회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못하다. 사서 볼만한 ‘양서’로 만화가 추천 받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 거기에 ‘19세 미만 금지’ 딱지가 붙은 성인만화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성인물은 콘텐츠의 특성상 19세 이상의 성인이 봐야 한다는 제한을 받는 것에 불과하며 저급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라는 선입견을 가질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성적인 내용 뿐 아니라 ‘어른’이 된 후에 느낄 수 있는, 사회인이 된 후에야 절실히 이해할 수 있는 ‘성인’들의 애환이 담긴 것이 ‘진짜’ 성인만화 라는 것이 정 PD의 설명.

갓 대학에 입학했던 정 PD는 이미 상당한 실무 경험을 쌓은 이사장과 친분을 쌓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지금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치 않았기에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일본 애니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 최초의 극작용 풀 3D 애니메이션 <철인사천왕>을 제작하며 내공을 쌓고 이 사장과 같이 일하게 됐다.

이사장이 애니메이션에 입문한 것은 지난 90년. 밑바닥부터 일을 배운 후 96년 13부작 TV 시리즈 <바이오캅 윙고>를 기획, 제작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것은 양영순 씨의 화제작 <누들누드>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천국의 신화>를 집필한 이현세 씨가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표현과 창작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후 출간됐던 <누들누드>는 그야말로 도발적이고 엽기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당시만 해도 읽으면서 참 아슬아슬 하다고 느꼈습니다. 성인만화의 소재와 표현방식에서 ‘벽’을 넘어선 작품이었지요.”

정 PD는 3D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누들누드2>의 제작을 담당했다. 그가 제작한 <누들누드2>는 비디오와 DVD로 제작돼 4만5000장이 판매되는 흥행을 기록했다. 다음 작품의 소재를 찾다 접하게 된것이 <볼트에이지>였다.

“우연히 만화방에서 접한 <볼트에이지>는 참 신선한 작품이었어요. 성을 소재로 담고 있지만 그 바탕에 깔려있는 휴머니티, 작가의 세계관은 그 책을 ‘정독’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사장의 권유로 책을 읽어본 최 PD 또한 <볼트에이지>를 애니로 구성하는데 동의했다. 원작자 김연서 씨의 동의를 받아 제작에 착수했고 20개월의 시간을 들여 모바일로 즐기는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창조해낸 것.

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과정은 대략 다음과 같다. 감독이 ‘스토리보드’(일종의 그림 설계도)를 제작한 후 ‘레이아웃’을 구성한다. 레이아웃은 인물과 사물이 무엇을 배경으로 어떠한 위치에 놓일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

다음으로 애니메이션에 묘사되는 대상의 동선의 처음과 끝을 잡아주는 ‘원화’를 구성하고 세부적인 움직임을 모두 일일이 표현하는 ‘동화’를 그려낸다.

모두 일일이 손으로 그려야 하는 과정들이다. 준 서비스를 통해 2부작으로 방영되는 9분 분량을 위해 2000장의 그림이 필요하다. 동화까지 구성한 후 스캐너로 스캔을 뜨고 디지털로 채색하고 촬영하는 과정을 거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볼트에이지>의 에피소드 한 편의 방영시간은 4분 30초. 모바일 버전에 맞춰 한 편당 3분으로 편집됐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열악하다. 한 편을 제작하기 위해 무척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미국와 일본의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국내의 기술력은 뒤쳐진다.

거액을 쏟아부어 극장용으로 제작해도 상영관 잡기 조차 어렵고 비디오나 DVD로 출시해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만큼 판매되는 예는 드물다. 해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수작들도 정작 돈을 벌기는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

동영상 콘텐츠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시장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시도이자 활로라고 이상복 대표는 설명한다.

2D와 3D를 혼합한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볼트에이지>는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된 후 80분 분량의 비디오와 DVD로 출시돼 애프터 마켓을 공략할 예정이다.

“수준 높은 원작을 바탕으로 스태프들의 노력이 담겨 작품성은 충분히 인정 받을 것”이라는 이상복 사장. 그의 말처럼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로를 열어주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해 보자.

서정근 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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