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화학 빅3(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가 올해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
ESG 경영은 재무 성과 외에 환경 보호(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 활동이다.
그동안 화학 업체들은 환경 오염 논란, 안전 사고 등에 휩싸여 왔는데 ESG 경영으로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강화해 매출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 업체들이 올해 경영원칙으로 ESG를 내세웠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인 8천200억원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으로 조달한 금액을 대부분 친환경 관련 투자에 쓸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관련 설비와 양극재 증설, 친환경 바이오 소재 연구개발 등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증가가 없는 탄소중립성장을 추진한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2030년에도 2019년 수준의 배출량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계열사의 친환경 사업 매출 규모를 지난해 대비 약 10배 성장시켜 2030년에는 약 6조원 규모로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활용 소재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화학 비즈니스유닛(BU)내 모든 회사들은 올해 ESG경영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핵심과제를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RE100을 선언한 기업은 2050년까지 기존 소비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한화큐셀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자가 발전을 통해 RE100을 우선적으로 수행한다. '녹색프리미엄'은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전기 구매 프로그램이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낙찰자에게 공급하는 제도다.
화학 업체들이 ESG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도 있지만 규제 대응, 투자 유치 등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글로벌 기관투자가 10명 중 9명이 ESG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적을 투자 결정에 중대한 요소로 받아들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투자기관 임원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ESG는 이제 이미지 제고 차원을 넘어 기업 영속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경영 원칙"이라며 "ESG 경영 방식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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