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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학폭 논란' 점입가경…"영구 제명해야" 靑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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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사과했지만…청원인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정소희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정소희 기자]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자 배구선수 학교폭력 사태 진상규명 및 엄정대응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10일 게재됐다.

청원인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더 이상 체육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범죄에 대해 지켜볼 수 있을 수 없어 청원하게 되었다"라며 "최근 여자 프로배구선수로부터 학교폭력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왔지만 배구연맹은 이를 방관하고 조사나 징계 조차 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체육계의 신뢰와 도덕성의 문제"라고 질타했다.

해당 선수들에 대한 제명과 지명철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야구구단과 협회들도 최근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난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행했던 것처럼 여자배구 선수들의 학교 폭력이 사실이면 배구연맹은 해당 선수들에 대한 영구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우리나라 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라면 이는 더욱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한 국가 차원에서의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사과를 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체육계의 국격이 손상된 것은 사실이며 배구연맹과 배구선수들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손실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제대로 된 조사와 엄중한 처벌만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흥국생명 이재영(왼쪽부터) 김연경, 이다영 선수. [사진=아이뉴스24 DB]
흥국생명 이재영(왼쪽부터) 김연경, 이다영 선수. [사진=아이뉴스24 DB]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이다영과 이재영의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한 네티즌은 "사과문이 올라온 것을 확인했다"라며 "글 하나로 10년의 세월이 잊혀지고 용서되는 건 아니다"라고 씁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반성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이들과 초·중학교 시절 학내 배구선수단으로 활동했던 단체사진을 공개하며 "가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10년이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스쳤다.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 글을 쓴다"라며 운을 뗐다.

A씨가 주장한 피해 내용은 다소 구체적이었다. A씨는 "지금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을 제외한 피해자가 더 있다. 신상이 드러날 것 같아 포괄적으로 적겠다"라며 20여건의 피해 사례를 나열했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는 숙소에서 같은 방을 썼는데 소등한 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무언가를 시켰다"라며 "피곤했던 피해자는 좋은 어투로 여러 번 거절했으나 가해자는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더럽다, 냄새 난다며 옆에 오지 말라고 했으며 매일 본인들 마음에 안 들면 항상 욕하고 부모님을 '니네 X미, X비'라 칭하며 욕을 했다"라며 "피해자만 탈의실 밖에 둔 채 들어오지 말라고 한 뒤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 스케치북에 피해자 욕과 가족 욕을 적어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간식 사준다고 하셨는데 (가해자가) 귓속말로 조용히 '처먹지 마라. 먹으면 X진다'고 했다. 시합장 가서 지고 왔을 때 방에 집합시켜 오토바이 자세도 시켰다"라며 "툭하면 돈 걷고 배 꼬집고 입 때리고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그렇게 걷은 돈으로 휴게소에서 자기들만 음식을 사 먹었다"라고도 했다.

특히 A씨는 "부모님들이 숙소에 한 번씩 오실 때 가해자들은 계속 옆에 붙어 있었다. 반면 피해자들이 부모님 옆에 가면 혼내고 때렸다. 피해자 여러 명에게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마사지를 시킨 적도 있다"라며 "운동 끝나면 가해자들의 보호대나 렌즈통 등을 피해자들이 챙겨야 했는데 까먹기라도 하면 '지금 찾을 건데 안 나오면 X진다. XXX아'라고 했다. 본인들만 가해자 되기 싫어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나쁜 행동을 시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과거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고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라며 "머리 숙여 사죄한다"라고 밝혔다.

이재영은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썼다.

이어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라며 "힘든 시기에 다시 한 번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다영은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라며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주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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