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이 지난해 10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한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만20세 나이로 최연소 7급 공무원에 합격한 얘기를 전한 바 있어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네티즌들의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이 생전 남긴 SNS글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고인이 작성한 글에는 7급 공무원 A 씨가 다소 이른 나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꿈을 이루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절절한 심경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7급 공무원 A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예전의 나에게서 희망을 찾는다. 부모님의 이혼 과정에서의 불화를 고스란히 겪었던 나와 동생, 엄마와의 갈등 끝에 집에서 쫓기듯 나온 열두 살 나의 모습"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매일을 겉돌던 학창 시절에서의 방황과 열등감, 나를 쫓아오던 불면증과 외로움의 침잠. 부끄럽게도 타고난 성정이 게으르면서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다는 초조함이 느껴지면 나는 그것대로 어쩔 줄을 몰랐다"라고 적었다.
A씨는 "언제나 무언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어야만 했다. 매사에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면서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며 "기어코 작년엔 곪았던 것이 터져버렸다. 그 시기 곁에 있어 주었던 모두에게 감사하다. 행여 지금은 함께하지 못할지라도, 나는 그 기억으로 평생을 버텨낼 테니 그저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 글을 적는다"라고 썼다.
끝으로 그는 "여전히 꼬박꼬박 병원에 들르고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많이 좋아졌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두둥실 한 의문에도 한참을 골몰하지 않겠다. 나는 여전히 미성숙하다. 그러나 나는 아버지의 삶의 이유이자 기쁨이며 내 삶의 3분지 2는 작은 행운과 이운으로 가득했음을. (PS. 앞으로도 그럴 거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던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급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근무해 온 20대 주무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립미술관 측은 "숨진 공무원은 작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이 맞다"라고 밝혔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 내부적으로 어떤 사유로 사망했는지 파악은 안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서는 "해당 직원은 1년간 미술관에서 학예 연구부서에서 일을 했는데 부서나 업무를 바꿔달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라며 "회사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하기보다는 장례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봐서 유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만 20세에 최연소로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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