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11일 올해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를 필두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반(反)공매도 운동과 미국 게임스톱 사태에서 나타난 개인투자자들의 조직적인 행동 또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 증시 향방은 결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유입 강도에 달렸다"며 "미국 금리 상승 정도와 오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인플레이션 강도에도 촉각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는 다만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주목해야 할 업종 & 주의해야 할 업종, 그 이유는?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2차전지와 저평가 매력 및 배당 메리트가 있는 통신업종을 추천한다. 그러나 빅테크 플랫폼 업종은 그간 주가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규제 리스크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해외 증시에서 주목할 만한 업종이나 종목은?
중국 증시 대표종목과 이들에 투자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장기적으로 소외되어 온 면이 없지 않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지만 결국 중국 ETF와 테마·섹터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 증시에서도 빅테크 플랫폼 업종 및 종목에 대해서는 국내에서와 같은 이유로 주의를 권한다.
- 지난해 동학 개미 운동이 가장 큰 화두였다. 올해에도 유효할까?
올해에도 유효할 것이라 확신한다. 초저금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 등으로 가계자산의 주식시장 유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계가 축적해 놓은 금융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천300조 원에 이른다. 이 중 1천930조 원이 금리가 낮은 현금과 예금에 몰려 있는데, 이들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머니무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다. 더욱이 유튜브 등 지식유통 방법의 변화로 간접투자보다는 투자자 자신의 의사결정을 통한 직접투자가 계속될 것이다. 최근 반(反)공매도 운동과 미국 게임스톱 사태에서 보듯 개인투자자들이 조직적인 힘으로 행동하는 모습 또한 나타날 것으로 본다.
- 개인투자자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한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시장은 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이겨낼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해야 승률을 높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됐는데 해당 기간 증시엔 유의미한 조정이 한 차례도 없었다. 이 기간 코스피가 1400포인트에서 3200포인트까지 조정 없이 올라온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주식시장이 늘 이러리라 생각하는 건 곤란하다.
-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소개
'시간을 사는 장기 투자'를 기치로 리서치에 주력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다수가 1980년대 중후반과 1990년대생으로 매우 젊고 역동적인 조직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서치에 대한 비중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ESG 리서치는 신영증권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게 올해의 목표다.
- 김학균 센터장 소개
1970년생인 김 센터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1997년 증권가 애널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를 거쳐 2018년 5월 신영증권에 합류했다. 주식시장은 무리 지어 움직이는 집단행동이 강한 곳이라고 생각하는 그는 시장의 평균 의견인 'One of them'이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다르게' 생각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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