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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재계 순위…네이버·한진 ↑ VS GS·신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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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자산 순위 1~7위 그룹, 작년과 동일…10위권 이하 순위 요동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의 자산규모 순위가 최근 1년 사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중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한화 등 상위 7개 그룹을 포함한 18개 그룹 순위는 1년 전과 동일했지만 46개 그룹의 순위가 지난해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언택트(비대면)·제약 사업이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카카오·네이버·넷마블·셀트리온을 포함한 20개 그룹의 재계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GS·신세계·CJ·이랜드 등 유통공룡과 두산·대우조선해양·세아 등 중후장대를 포함한 26개 그룹의 재계 순위는 하락할 전망이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작년보다 84조9천889억원 늘어 2천261조8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64곳 가운데 18개 그룹(28.1%) 순위는 유지되고, 46개 그룹(71.9%)의 순위가 바뀔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인수합병(M&A)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별 희비가 갈리면서 재계 순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상위 7개 그룹의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들 7개 그룹의 올해 자산규모는 1천332조7천12억원으로,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를 차지한다. 지난해 이들 그룹의 공정자산이 대기업집단 전체 공정자산의 59.5%를 차지했던 것에 비춰 0.6%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삼성의 공정자산은 1년 새 15조5천690억원 늘어난 440조4천17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현대차그룹(243조6천848억원)과 SK그룹(232조369억원) 역시 2·3위 재계 순위를 지키게 됐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는 SK와 순위 뒤바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자산 격차가 작년 9조1천798억원에서 올해 11조6천479억원으로 확대되며 2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LG(137조1천981억원) ▲롯데(120조8천702억원) ▲포스코(84조893억원) △한화(74조4천49억원)가 자산규모로 4~7위를 유지한다. LG그룹의 경우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의 계열 분리에도 공정자산이 작년보다 2천315억원 늘며 4위를 지킬 것이 확실한 상태다. LG에서 독립할 LG신설지주는 7조6천286억원의 자산규모로 52위에 신규 진입할 예정이다.

8위는 지난해 GS에서 올해 현대중공업으로 바뀔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공정자산이 1년 새 6조8천109억원 늘어 69조6천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GS 역시 1조23억원 자산이 확대되지만 67조7천550억원의 자산규모로 현대중공업에 이은 9위로 한 계단 내려온다.

농협은 자산규모 63조4천791억원으로 10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작년 11~13위를 차지한 신세계·KT·CJ 순위는 올해 한 계단씩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한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산규모가 24조364억원 증가한 57조5천853억원을 기록, 세 계단 뛰어올라 11위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한진은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 기준으로는 9위로, 사실상 재계 10위권을 탈환한다.

10위권 밖 하위 그룹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카카오의 재계 순위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2위로 한 계단 상승한다. 또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는 ▲네이버(41→34위) ▲넷마블(47→38위)의 재계 순위가 큰 폭으로 오른다.

최근 1년 재계 순위가 두 자릿수 상승한 곳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하면서 서정진 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한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작년 8조8천377억원에서 올해 13조8천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됐다. 이에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한다.

반면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등으로 자산규모가 6조9천86억원 감소한 22조3천421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15위에서 17위로 두 계단 내려온다. 이 밖에 ▲영풍(28→29위) ▲대우조선해양(29→31위) ▲코오롱(33→36위) ▲이랜드(36→39위) ▲OCI(35→41위) ▲태영(37→42위) ▲세아(40→43위) ▲넥슨(42→44위) ▲호반건설(44→45위) ▲중흥건설(46→48위) 등의 순위는 하락할 전망이다.

한편 2011년과 비교해 현재 대기업집단에 신규 진입한 그룹은 농협(10위)을 비롯해 ▲카카오(22위) ▲교보생명보험(23위) ▲셀트리온(25위) ▲하림(27위) ▲네이버(34위) ▲SM(37위) ▲넷마블(38위) ▲이랜드(39위) ▲한국앤컴퍼니(40위) ▲태영(42위) ▲넥슨(44위) ▲호반건설(45위) 등 26곳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는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1~6위 순위를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가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형도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진은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재계 10위권 재진입을 예고했고, 금호아시아나는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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