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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5억km 비행, UAE 궤도선 ‘아말’…화성에 ‘희망’ 싣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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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 화성 궤도에 우주선 안착한 5번째 국가로 이름 올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궤도선 ‘아말’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일 12시 57분에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UAE는 화성에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다섯 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아말’은 희망을 뜻한다.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 Emirates Mars Project)의 ‘아말(Amal)’ 탐사선이 UAE 현지 기준 9일 오후 7시 57분에 화성 포획궤도(Mars capture orbit)에 진입해 공식적으로 화성에 도달한 것을 확인했다.

UAE는 아랍국가에서 수행되는 첫 번째 행성 간 탐사 프로젝트인 화성 궤도진입(MOI, Mars Orbit Insertion)에 성공했다.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어 다섯 번째로 화성에 진입한 국가가 됐다.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사진=UAE 우주청]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사진=UAE 우주청]

아말 탐사선은 지난해 7월 19일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이후 7개월 동안 무려 4억9천350만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한 끝에 화성에 도착했다. 아말호는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27분 동안 델타-V 추진기(Delta-V thrusters) 6대를 점화해 순항 속도를 시속 12만1천km에서 시속 1만8천km로 급격히 낮췄다.

아말호는 포획궤도에 머물면서 과학 장비들을 미세 조정하고 테스트한 후 탐사궤도(science orbit)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말 탐사선은 우주 과학 역사상 최초로 화성의 연간(Martian year) 날씨와 기후에 대한 행성 전체의 사진을 확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ohammed Bin Rashid Space Centre, MBRSC) EMM 프로젝트 총괄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박사는 “화성 궤도진입은 화성으로 가는 여정 중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과정으로 아말호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힘과 압력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화성과 지구 신호 전달, 편도로만 11분 걸려

이어 “6년 동안 설계와 실험, 재실험의 과정을 반복했는데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는 데 필요한 감속과 자동운항 능력을 완벽히 시뮬레이션할 수는 없었다”며 “여러 도전적 상황을 이겨내고 이제 화성 궤도진입이라는 ‘엄청난’ 이정표를 달성했고 우리는 과학 궤도로 이동과 자료수집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과 지구 사이 신호가 전달되는 데만 편도 11분이 걸린다. 아말 탐사선은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사람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동안 자율적 자기 보정시스템(autonomous self-correcting systems)에 의존해 돌발 상황을 관리하고 시스템 오류나 성능 문제를 줄였다.

사라 알 아미리 (Sarah bint Yousef Al Amiri)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겸 UAE 우주청장은 “아말호의 성공적 화성 진입으로 UAE의 건국 50주년인 동시에 인류의 탐사선이 화성에 최초로 착륙한 지 50년이 된 2021년을 기념할 수 있게 됐다”며 “신생 국가라는 한계 속에서도 인류가 화성을 이해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게 됐다는데 더 특별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71년 12월 2일 UAE 건국 당시 구소련의 마스 3호(Mars 3)가 인류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바 있다.

아미리 장관은 이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곧 UAE가 과학기술을 활용해 경제 산업 다양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중요한 지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에서 EMM 프로젝트 과학 부문을 총괄하는 헤사 알 마트루시(Hessa Al Matroushi) 책임자는 “아말 탐사선의 임무 수행에 있어 2년 동안 사용할 ‘고유의 독특한 타원형의 궤도’가 큰 몫을 한다”며 “이 궤도를 통해 이전에 관측된 적 없는 지역과 계절의 화성 대기 관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은 약 5억km를 비행한 뒤 화성에 도착했다.  [사진=UAE 우주청]
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은 약 5억km를 비행한 뒤 화성에 도착했다. [사진=UAE 우주청]

아말 탐사선은 앞으로 두 달 동안 과학 장비와 시스템을 테스트한다. 4년 동안의 본격적 탐사를 위해 포획궤도(화성과 1천~4만9천380km 간격)에서 탐사궤도(화성과 2만km – 4만3천km 간격)로 이동할 예정이다.

행성의 적도 부근을 가로지르는 타원형의 궤도는 여타 화성 탐사에서 활용된 적 없는 방식이다. 아말호는 화성 대기권 상층부와 하층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를 일별, 연별, 계절별로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다. 아말호는 55시간을 주기로 궤도를 돌며 9일마다 화성 전체 이미지를 확보한다.

아말호가 확보한 첫 번째 탐사 데이터 모음은 오는 9월 발표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EMM프로젝트 팀은 해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12월 초 발표하고 전 세계와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UAE는 아말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 진입하기 전 5일 동안 주요 공공 기념물, 문화유산, 랜드마크 등에 붉은빛으로 비추는 전국적 조명쇼를 통해 이번 성과를 축하했다. 2014년 이번 임무를 지시한 샤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Sheikh Mohammed bin Rashid Al Maktoum) 부통령 겸 총리는 ‘아말(Al Amal)’을 ‘모든 아랍인의 상징’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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