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는 우주쓰레기 제거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고 우주위험 감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우주공간으로부터의 잠재적 위험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8일 과기정통부 등 16개 부처 합동으로 개최된 제3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확정된 '2021년도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등 우주위험에 대비한 범부처 통합 대응체계 구축, 우주위험 사전 감시예방을 위한 기술 개발, 우주위험 대비 기반 확충 등을 위해 올해 약 130억원(국방부 예산 제외)을 투입키로 했다.
우선 '우주위험 범부처 통합 대응체계 강화'를 위해 부처간 협의를 통해 국가우주상황인식(SSA)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상황인식체계에는 민·군 협업체계, 조직·근거법령 마련, 감시 장비 확충, 자료처리·분석·공유 원칙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5년간 193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우주잔해물 감시 레이다 시스템, 1.5m 급 광시야광학망원경 구축, 우주위험통합분석시스템 개발 등 우주위험 추락·충돌 관측 인프라 기술개발 사업을 위한 민·관·군 합동 워크샵을 개최하는 한편, 오는 9월로 예정된 美 우주군 주관 국제우주상황조치 연합연습(Global Sentinel 21)에도 국방부, 공군, 과기부, 외교부, 천문연, 항우연, 국방연 등이 합동 참가할 예정이다.
'우주위험 감시·대응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감시자산의 관측정보와 해외 수집 우주감시 정보를 통합 수집·처리·분석하기 위한 시스템의 예비·상세설계를 추진하고, 궤도 결정·예측 프로그램의 검증, 충돌확률·위험도 분석기술개발을 위한 알고리즘을 독자 개발하며, 위성충돌 회피를 위한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우리 위성의 우주공간에서의 충돌 방지와 위성·소행성 등 우주물체의 한반도 추락 위험 등의 감시를 위해 남반구에 1.5m급 광시야 광학망원경을 설치해 현재 북반구 5개소에 설치·운용하고 있는 OWL-Net(Optical Wide Field PatroL Network)과의 연계·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는 남반구 설치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근지구 우주환경 관측을 위한 나노위성도 하반기에 발사 예정이다. 천문연구원 주도로 발사될 10kg급 나노위성 4기는 고도 500km 태양동기궤도에서 지구 자기장, 전리권 플라즈마 밀도·온도, 고에너지 입자 등 근지구 우주환경을 관측해 우주날씨를 이해하고 우주재난 대응의 기초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우주쓰레기 제거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UN외기권위원회(COPUOS), 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IADC), 국제태양에너지학회(ISES), 국제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우주위험 관련 다자간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주위험대응기술개발이 유성 등 우주낙하물로 인한 피해대응에 주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중장기적으로 확보가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 제도 등의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는 6천150억원 규모의 '2021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과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도 함께 확정했다.
올해 우주개발진흥 시행계획에 따르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등 발사체 분야에 1천897억원, 한반도 정밀 지상 관측을 위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 등 인공위성 분야에 3천226억원, 달탐사 궤도선 등 우주탐사 분야에 526억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사업 준비를 위해 10억원, 도전적·혁신적 우주분야 미래선도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스페이스챌린지 사업에 199억원, 발사체·위성 등 체계사업에 활용되는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에 292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2021년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발사 등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우주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개발 담당자들이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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