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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효과 누린 가전양판점…올해도 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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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에어컨 판매 부진에도 '펜트업 효과·정부 정책' 덕에 실적 선방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펜트업(pent up·억눌린)' 효과를 톡톡히 누린 가전 덕분에 가전양판점 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급증한 데다 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의 소비 심리가 프리미엄 가전으로 쏠린 덕분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한 1천6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조517억 원으로 0.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8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9천643억 원, 영업이익은 159% 증가한 164억 원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영상가전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이 12%로 가장 높았고, 백색가전과 IT·생활·주방가전은 모두 3%씩 신장했다.

다만 폐점에 따른 희망퇴직 급여로 인건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229억 원)를 밑돌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26개 점포를 폐점했으며 올해도 10여 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마진이 낮은 온라인 매출 비중이 상승한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장기간 이어진 장마 영향으로 여름 대표 가전인 에어컨 판매가 부진한 것에 비해 지난해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 판매가 활발해짐과 동시에 '집콕' 영향에 따른 프리미엄 가전 인기, 으뜸효율가전 환급 정책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자랜드 파워센터 쌍문점 전경 [사진=전자랜드]
전자랜드 파워센터 쌍문점 전경 [사진=전자랜드]

이같은 분위기는 아직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에서도 감지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가량 성장한 3조900억 원, LG베스트샵은 전년 대비 1%가량 신장한 2조2천300억 원, 전자랜드는 9%가량 증가한 8천5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한 소비자들이 가전을 많이 교체한 덕분에 가전양판점들도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재난지원금과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펼친 것도 가전 매출 상승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올해는 작년 만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 수요가 이어지지만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예산이 전년만큼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정부는 연간 400억 원 수준이던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 예산을 지난해 3천억 원까지 늘렸지만 올해는 대폭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 효과도 올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구매가 많이 이뤄진 상태여서 올해는 신규 혹은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여기에 온라인 가전 시장의 급성장도 위협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 가전·IT 시장이 전년 대비 31% 신장하는 등 최근 가전의 온라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가전양판점들이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오프라인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온라인 점유율을 늘려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점들은 올해도 매장 리뉴얼, 대형매장 출점, 온라인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선보인 후 좋은 반응을 얻은 '메가스토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존 7개 매장에 더해 올해 1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대형 가전 매장이 없었던 제주도에 조만간 '메가스토어'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하이마트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올해 프리미엄 가전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자체 상품(PB)의 디자인과 품질 관리 시스템도 보완할 예정이다. 특히 PB 상품은 중소형 가전, 주방 가전 중심에서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과 4도어 냉장고, TV 등 대형 가전 비중을 더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PB 상품의 매출 비중은 현재 2~3%가량이지만 올해 이를 좀 더 끌어 올리려고 한다"며 "지난해 15%였던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도 전년 대비 2~3%p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능하면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랜드도 올해 매출 확대를 위해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매장인 파워센터를 10여 개 더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파워센터점은 전체 131개 매장 중 89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 확대 움직임에 발 맞춰 자사몰로 소비자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앞으로 가전 제품 외에 다양한 상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자사몰 고객 유입량을 늘리기 위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로 탈바꿈하기 위한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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