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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해"…여교사 성희롱한 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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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피해 사실 폭로…"2차 가해한 교장의 공무원직 박탈하라"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 교사는 제자인 중학생과 교장의 연이은 성희롱으로 트라우마를 갖게 됐고,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교사 성희롱 덮고 2차 가해한 학교 관리자에게 징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2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올라온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1만 523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글에 따르면, 여교사 A씨는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해당 학교의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희롱을 겪었다. A씨는 "쌤 자취하세요? 누구랑 사세요? 아, 상상했더니 코피 난다", "쌤은 몸도 예쁘고 가슴, 마음도 예쁘다" 등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견디다 못한 A씨는 교장과 교감 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린 뒤 교권보호위원회(이하 교보위)를 신청했다고 한다. 성희롱 상황을 목격한 학생들의 사실 진술서도 학교 측에 제출했으나, 학교 측의 소극적 태도로 결국 교보위는 열리지 못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교장의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뻐서 그런 거다", "옷을 그렇게 입는 게 문제다, 붙는 청바지를 입지 마라", "요즘 젊은 애들 미투다 뭐다 예민하다" 등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들었다는 것이다.

소매가 넓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수업을 했던 날엔 교장으로부터 "반팔이 헐렁해서 안에 브래지어가 보인다고 학부모에게 전화가 왔다. 남색 브래지어 입은 게 보였다고 한다. 남색 브래지어 맞느냐"는 말도 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성희롱 탓이 제게 오는 게 너무 끔찍해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그 이후로 옷이 흠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더 가리고 헐렁하고 두꺼운 옷만 입고 다녔다"라며 "트라우마로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약도 먹었고, 너무 괴로워서 경기도 교육청에 다른 학교로 옮길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연차가 부족해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원하는 것은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고, 2차 가해한 교장의 공무원직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년퇴임을 앞둔 교장이 박수받으면서 물러나고 앞으로 월 몇백씩 연금을 수령하게 된다"며 "그 사람이 앞으로 평생 연금 받지 못하길 바란다. 성희롱 사건 은폐에 일조한 교감도 징계받기를 원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기도 교육청은 해당 청원글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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