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토스증권이 3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공개하며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국내에선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등장한 신규 증권사로 '2030 밀레니얼 세대'와 '투자 입문자'를 위한 모바일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단 포부다.
다음은 토스증권의 박재민 대표이사, 오창훈 테크놀로지 헤드, 김동민 PO(프로덕트 오너)와의 일문일답이다.
▲박재민 대표: MTS 전면 오픈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현재 MTS 사전이용 신청을 받고 있는데 신청 순서에 따라 이번 설 연휴 전후로 서비스에 대한 순차적 오픈을 진행할 예정이다. 늦어도 이달 안에는 공식 출범을 하려고 한다.
-출범 첫해 가입자 수나 실적 등 경영목표는?
▲박재민 대표: 올해 월간활성이용자(MAU) 100만 명이 목표다. 이 정도면 대형 증권사 수준으로 활성유저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했다. 기본적으론 거래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갈 것이고 이후 국내 주식 뿐 아니라 해외 주식, 자산관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 3년 정도는 충분히 투자하고 이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김동민 PO: MAU 100만 명이라면 기존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빼앗아온다는 것으로도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토스증권은 그런 측면에서 MTS를 만들었다기보다 정말 주식투자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개발한 것이다. 이들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MAU 100만 명을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스증권은 주식거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실상 대부분의 증권사가 비대면 모바일 계좌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유료 수수료 플랫폼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박재민 대표: 국내 주식거래 기본수수료를 0.015%로 부과할 예정이다. 업계 최저로 부담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토스증권이 제공하는 가치는 무료 수수료보다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에 집중될 것이다. 고객이 더욱 편리하고 쉽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경험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충분히 고객을 확보할 있다고 확신한다.
-레드오션인 증권업종에서 앞으로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차별화할 것인가?
▲박재민 대표: 토스증권의 차별화 포인트는 3가지다. 먼저 플랫폼 차별화로 우리는 이미 1천8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금융플랫폼 토스를 갖고 있다. 은행 대출 서비스와 보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토스 고객들에 자연스럽게 증권을 소개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서비스 차별화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많이 고민했고 준비했다.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토스란 조직의 차별화된 DNA다. 어떤 증권사든 서비스는 많이 고민하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피드백이다. 토스 DNA를 가진 토스증권은 늘 고객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해 보완해나가는 강점을 지녔다.
-한국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2030 밀레니얼 세대의 증권거래금액은 40~60대에 비해 많지 않다. 이 세대를 타깃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박재민 대표: 우리가 2030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팅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모수 자체가 많아 수요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물론 기존에 자산을 형성한 고객은 이미 주식투자를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혁신은 항상 젊은 세대를 타깃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2030 밀레니얼 세대가 언제까지나 초보 투자자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들이 거래하는 자산규모와 거래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들 또한 향후 40~50대가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MTS 개발 과정과 주요 기능을 소개해달라
▲김동민 PO: 초보 투자자들에게 어떤 정보가 가장 필요할까를 고민하면서 MTS를 만들었다. 어떤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매출 구성이나 영업이익 추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공시나 실적 등 주가에 바로 반영되는 정보를 어떻게 잘 보여줄지 등이다. 이들 고민은 실제 모두 MTS에 반영됐다. 특히 토스에서 데이터플랫폼을 리드하던 분이 토스증권에 합류하면선 새우깡을 검색하면 종목 '농심'이 나오는 식의 알고리즘을 고민하게 됐다. 결국 이런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리소스를 많이 집중했다. 초보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박재민 대표: 기존 증권사 MTS와는 아주 다르다고 느낄 것이다. 개발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객 인터뷰를 해 피드백을 진행했다. 단적으로 토스증권 MTS에는 봉차트(Candle Chart)가 없다. 처음에는 당연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고 넣었지만, 피드백 과정에서 봉차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고객이 상당수였다. 생략할 건 과감히 생략하되 초보 투자자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게 MTS를 구성했다.
-리테일 사업부문 이외에 다른 부문으로의 확장 계획이 있나?
▲박재민 대표: 서비스 시작부터가 주식 투자자들의 불편을 어떻게 풀까였기 때문에 리테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토스증권은 이 부문에서 혁신을 만들어나가겠다. 신용공여 부문 또한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처음부터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키면 투자 리스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신용공여 등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이를 고려할 것이다. 다만 현재 토스증권 자기자본은 470억 원 수준으로 신용공여 사업을 할 경우 추가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여력을 확보할 것이다.
- 올해 상반기 선보이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중개 서비스를 소개해달라
▲박재민 대표: 국내 주식처럼 해외 주식거래에서도 쉽고 편한 서비스를 차별화해 가져가려고 한다. 특히 인기가 많은 미국 주식은 주가가 비싼 우량주가 많은데 0.1주 투자 등을 중계해 투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모습일 것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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