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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1년…10개 기업 중 8곳 "피해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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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기업 10곳 중 4곳, '비상경영' 시행…"백신접종 후 3분기쯤 정상화 될 듯"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가 국내에 발생한 지난 1년간 피해를 입은 기업이 10곳 중 8곳에 이르고 그 중 4곳은 비상경영을 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업체 30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 사태가 미친 영향에 대해 응답기업의 75.8%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생존까지 위협받았다'고 응답한 기업도 8.3%에 달했다. 반면 사업에 '다소 도움이 됐다'는 응답기업은 14.6%, '좋은 기회였다'는 기업은 1.3%에 불과했다.

또 생존위협이나 피해를 입은 기업 10곳 중 4곳은 비상경영을 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이유로는 '매출급감(79.0%)'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미래불확실 대비 위축'이 14.8%, 기타가 6.2%였다. 취한 조치로는 '임금감축 등 경비절감(71.9%)', '휴직·휴업(50.0%)'이 많았다. 이어 '인력축소(42.1%)', '투자보류(14.9%)', '자금확보(13.2%)', '자산매각(8.8%)', '사업장감축(7.0%)'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경제는 OECD국가 중 역성장 폭이 가장 적을 정도로 선방했지만 이는 코로나19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부양조치가 작용한 덕분"이라며 "변종 코로나 확산, 미·중 갈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여전히 많아 이에 대한 대비를 지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래프=대한상의]
[그래프=대한상의]

백신접종이 이뤄지는데 따른 사업활동 정상화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3분기와 4분기를 주로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로 전망에 차이는 있어 경기회복과 야외활동의 수혜가 큰 '정유'는 올해 2분기 말, 집콕과 주택공급 확대로 도약의 호기를 맞는 '가전'과 '건설업'은 3분기 이후로 빠른 회복을 기대한 반면, 피해가 극심한 '항공·여행'과 '사업서비스'는 4분기, '공연·문화'는 내년 이후 정상화를 예상했다.

코로나 사태로 촉진된 디지털화, 무인화 등의 변화는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았다. 코로나 사태 종식 이후 경영 환경에 대해 '코로나로 인한 변화가 가속화·확산하거나 코로나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72.8%에 달했다. 반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 전망은 27.2%에 그쳤다.

이전 방식으로 회귀하기 어려운 분야로는 '영업·마케팅활동(46.1%)'과 '근무형태(25.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교육(18.9%)', '기획전략(12.3%)', '자금조달·결제(11.4%)' 등의 순서로 답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의 변화 트렌드를 '기회요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디지털·바이오 등 '신산업 부상(3.34)'에 대해 기대가 높았고 '친환경 트렌드 확대(3.20)', '글로벌공급망(GVC) 재편(3.18)', '비대면 온라인화(3.17)'에 대해서도 위기보다 기회로 인식했다.

정혁 대한상의 자문위원 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변화 트렌드와 신산업의 출현은 우리가 가진 IT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의 강점을 드러냈다"며 "동시에 IT 인프라와 제조업 기반을 활용한 서비스 산업 고도화라는 중요한 도전 과제가 있음을 확신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한국경제의 현재 비교우위와 미래 발전방향 관점에서 유망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는 규제완화 영역을 식별해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코로나 충격에 취약·피해 업종에 대한 지원은 임시방편이 아닌 보다 근본적 해법 제시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래프=대한상의]
[그래프=대한상의]

대응 기업이 추진하는 방안으로는 '신사업 강화(26.7%)'가 가장 많이 나왔고 '변화모니터링 확대(25.0%)', '사업의 디지털전환(19.4%)', '친환경경영 강화(13.9%)', '공급망 다변화(12.8%)'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올해 기업경영 성과를 좌우할 중요 변수로는 '코로나 백신보급과 면역형성(36.4%)'과 '금리·환율 변동(22.2%)'이 과반수를 넘었다. 이어 '기술 패러다임 변화(16.9%)', '국내 정책동향(16.6%)', '글로벌 교역 환경(7.9%)'의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정부의 코로나 사태 대응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57.7%가 '적절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부적절했다'는 42.3%로 나타났다.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자금과 세제지원(6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 이후 대응을 위한 정책 과제로는 '자금·세제 지원정책 지속(49.7%)', '신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13.6%)', '법·제도 합리화(11.9%)' 등을 들었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지난해는 갑작스런 코로나 불황속에 생존을 고민했던 시기라면 올해는 위기극복 정책을 지속하면서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도 확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온라인 트렌드를 전통산업에 접목하고 친환경 확산과 GVC재편 등의 시대적 조류에 따른 산업재편·신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 조치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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