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종합] 코로나 위기에도 빛난 삼성·LG…올해도 '쾌속질주'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반도체 호황 속 펜트업 수요 덕에 가전서 호실적…"올해도 실적 기대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전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눈부신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정유·여행·관광·유통 등 산업 전반이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덕분에 가전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 나홀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코로나19 가 발생한 작년 초만 해도 세계 각국에서 봉쇄령이 내려져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며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은 데다 가전 매출까지 급증해 지난해 호실적으로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이 23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세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LG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가전 덕에 연간 영업익 36조 원 육박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36조8천70억 원, 영업이익 35조9천939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8%, 29.6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지난 2017년(239조5천800억 원), 2018년(243조7천700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은 2018년(58조8천억 원)과 2017년(53조6천억 원), 2013년(36조8천억 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3분기 들어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했다. 또 언택트 확산으로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이 때 아닌 호황을 보기도 했다.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가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펜트업 수요 폭발로 3분기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3분기 펜트업 수요가 몰렸던 만큼 4분기에는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470억 원, 매출 61조5천515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6.76%, 8.0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4.7%로 3분기에 비해 다소 내려왔다. 다만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26.35%, 매출은 2.78% 늘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덕션 [사진=삼성전자]

이같은 실적 선방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72조8천600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8조8천1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가전과 스마트폰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TV,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48조1천7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조5천6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IT·모바일(IM)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11조4천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IM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실적 중 2017년(11조8천30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매출은 99조5천9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과 관련해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모바일 부문의 선전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하며 연간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시장에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조 원 이상 많은 46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삼성전자 성장 모멘텀은 반도체"라며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상승하고, 북미 데이터센터의 투자 재개로 서버 D램 수요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수급이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관련 영업이익이 2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가전 덕에 첫 영업익 3조 시대 '활짝'

매년 '상고하저'의 실적을 보였던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덕분에 가전 매출이 크게 오르며 지난 4분기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덕분에 연간 실적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천620억 원, 영업이익 3조1천950억 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연간 3조 원을 넘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 원을 상회했다.

1년 전만해도 시장에서 예상한 LG전자의 2020년 영업이익은 2조7천~2조8천억 원 수준이었지만, 원가 절감과 함께 '펜트업' 효과에 따른 가전 판매 호조가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LG전자 실적의 저력은 TV와 가전에서 나왔다. LG전자는 보통 4분기에 연말 소비 시즌 도래로 프로모션이 확대되며 실적 악화를 겪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전과 TV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신(新)가전으로 불리는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인기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천808억 원, 6천502억 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8조 원을 상회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달성에 기여했다.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H&A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기준 매출 22조2천691억 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 원 등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7.85%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률(10.6%)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년 연속, 영업이익은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지난 한 해 동안 13조1천798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9% 늘어난 9천697억 원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5조8천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이다. 영업손실은 3천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배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이 늘어나며 실적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벨벳', '윙' 등 전략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6% 감소한 5조2천171억 원, 영업손실은 1천686억 원 줄어든 8천412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부진이 계속되면서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MC사업본부)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LG 오브제컬렉션' [사진=LG전자]

시장에선 LG전자가 올해도 가전 판매 호조와 전장사업 실적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신기록 경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동안 LG전자는 생산지 다변화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요에 적기 대응해 가전 부문에서 견조하게 성장했다"며 "주요 선진국에서 LG 가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올해 가전·TV 사업은 더욱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사업 재편으로 적자를 축소하며 전사 수익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 코로나 위기에도 빛난 삼성·LG…올해도 '쾌속질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