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온라인 게임 시장을 두고 예측 불허의 대격전이 벌어진다. 리니지 등이 장악했던 시장에 개발비만 수십 억 원 이상이 들어간 대작이 곧 줄줄이 도전장을 던지는 것. 그들이 제공하는 게임 내용만큼이나 이용자를 뺏기 위한 게임간 격돌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정통 역할수행 게임(RPG)에 PC 및 콘솔 게임이나 1인칭 슈팅(FPS) 게임 방식을 적용하는 등 격전의 방식도 예년과 달리 현란하다.
아이뉴스24는 2005년 벽두부터 '온라인 게임 춘추전국시대'에 출전할 주요 게임을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정통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MMO RPG)을 표방하는 '아크로드'는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한 단계씩 거칠 때마다 이용자들의 평이 좋아지고 있다.
NHN이 처음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대작 게임이니 만큼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픽의 질적인 측면이나 게임 체계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1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차 비공개 시범 테스트에서는 매일 70% 이상이 게임에 참여하고 1인당 하루 이용시간이 평균 2시간에 이르는 등, 테스터들이 높은 관심이 보였다.
'아크로드'는 올 상반기부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및 'RF온라인'과 함께 개발비 수십~수백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몬스터 사냥이나 퀘스트(스토리가 있는 임무)를 위주로 하는 캐릭터 능력치 올리기가 게임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기존 MMO RPG와 차별성의 부재로 크게 조명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아크로드'는 절대군주라는 의미를 지닌다. 게임 내 각 서버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이 '아크로드'는 현재까지 MMO RPG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최고 권력을 소유하게 된다. 서버에 있는 모든 몬스터를 하나의 기술로 제압할 수 있고, 일정 기간 접속해 있는 이용자들의 공격력을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다. 또한 게임 내 배경이나 환경요소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초월적인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각 이용자나 길드는 '아크로드'가 되기 위해 자연스레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4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비로소 공개되는 '아크로드 시나리오 퀘스트'는 이용자가 '아크로드'의 위치에 오르기 위한 로드맵이 된다. 지금까지 공개됐던 일반 퀘스트는 '맛배기'에 불과했던 것. 장엄한 배경이야기와 게임 내 콘텐츠가 치밀하게 엮어지는 '아크로드 시나리오 퀘스트' 속에서 이용자들은 '아콘'을 소유하기 위한 모험에 빠져들게 된다. 5개의 '아콘'을 모두 모았을 때 비로소 '아크로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길드 간 협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하나의 길드가 5개의 '아콘'을 모두 얻게 되면 최고 레벨의 이용자가 절대강자 '아크로드'가 된다. 그러나 '아콘'은 만화 '드래곤볼'에서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하기 때문에, 각 길드는 계속해서 '아크로드'가 되기 위한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렇다고 이 게임에서 '아크로드'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신화, 전설에 판타지 요소를 융합해 만들어진 배경이야기를 바탕으로 각 종족과 보조캐릭터(NPC), 지형지물, 아이템 등 모든 요소들이 서로 얽혀 있어, 게임을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환상 속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아크로드'에서는 획득한 아이템을 처분하거나 필요한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 마을이나 사람을 찾아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 '실시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매매가 이뤄지며, 거래과정에서 사기도 방지할 수 있다. 또 '파티 매칭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들이 쉽고 재미있고 그룹을 구성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의 시스템이 제공된다. '아크로드'의 또 다른 강점은 그래픽이다. 여러 콘솔 게임에 사용됐던 영국 Criterion 사의 '렌더웨어 그래픽 엔진'을 자체적으로 튜닝해 블룸(Bloom) 효과, 글로스(Gloss) 맵 효과, 자동 노출제어 등 진일보한 그래픽 표현을 보여주고 있는 것. 향후 '아크로드'에서는 뛰어난 기상효과 엔진으로 구현된, 우수한 배경 환경 및 최신 3D 효과를 경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편 NHN은 '아크로드'의 배경음악을 제작하는데 1억7천만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국내 유명 작곡가 정재환이 제작한 배경음악은 영화 '스타워즈', '타이타닉', '미션 임파서블' 등의 OST를 담당한 바 있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여기에 백효죽 음악 박사의 지휘로 서울시합창단의 노래가 가미됐다. 70여 명의 개발자가 참여해 현재까지 3년여에 걸쳐 제작돼온 '아크로드'는 2005년 3월 말 공개서비스를 거쳐 2~3분기 사이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 5월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15세 이용가 등급을 받은 바 있다.
|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