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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북은행장 첫 '내부 출신' 서한국 내정…수익·디지털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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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내정자, 전주상고 출신 금융수장 명맥 이어

서한국 전북은행장 내정자 [사진=전북은행]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전북은행이 창립 52년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를 차기 행장으로 낙점했다. 상고 출신인 서한국 차기 전북은행장 내정자는 달라지고 있는 은행업 환경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 가속화, 수익성 등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서한국 수석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지난 21일 JB금융 임추위는 전북은행장 후보로 서한국 현 수석부행장을 단독 추천한 바 있다.

J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거쳐 각 계열사의 임추위를 통해 확정된다.

◆ 상고 출신·내부 출신 행장 탄생

서 내정자는 전북은행 창립 52년만에 최초의 내부 출신 행장이 된다. 역대 전북은행장은 줄곧 외부 출신이 선임됐는데, 임용택 현 전북은행장만 봐도 외부 출신으로 2011년 JB우리캐피탈 대표이사로 오면서 JB금융과 인연을 맺었다.

또 서 내정자는 상고 출신으로 은행장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그는 1964년 정읍 출생으로 올해 58세다. 전주상고를 졸업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를 거쳐 전북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전북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리스크관리부 등 본부부서를 비롯해 영업점을 두루 거쳤다. 국제회계기준팀 TFT팀장,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본부 담당 상무를 역임하다 2016년 전북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라 영업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를 지휘했다.

그가 졸업한 전주상고(현재 전주제일고)는 지역의 역사 깊은 학교다. 현재는 인문계고등학교지만 금융권에는 같은 전주상고 출신이 꽤 있다.

대표적으로 김영규 스마트저축은행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그는 1960년생으로 전주상고를 졸업하고 1979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1953년생인 유희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도 전주상고 출신으로 1972년 기업은행에 들어가 부행장까지 역임했다. 퇴임한 이후에는 정치에 뛰어 들어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전북은행]

◆ 지역은행으로서 전북은행 갈길 멀어…수익성·디지털전환 등 숙제

서 내정자의 전북은행장 선임은 JB금융이 전북은행에 대해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기로에 서 있는 전북은행으로서는 향후 차기 행장의 조타에 따라 은행의 경영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경영공시상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90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2% 감소하는데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쟁사인 다른 지방은행들이 주춤하는 사이 전북은행은 제자리 수준을 유지하며 그나마 나았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초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44%로 1년새 0.0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지난해 3분기말 0.69%로 1년전보다 0.07%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66%로 동기간 0.8%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또 금융당국의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가 올해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은행권은 어느 곳이나 대손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중소기업에 대출이 쏠려있다. 지난해 3분기 원화대출금 기준으로 전북은행 전체 대출의 52.6%가 중소기업대출이다. 이어 주택담보대출이 21.6%, 가계신용대출이 10%이고, 대기업대출은 2.8%수준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은행권에 '언택트' 바람이 크게 불어닥치면서 전북은행도 변화에 발맞출 필요도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물론이고 인터넷은행, 빅테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도 서 내정자가 수석부행장으로서 디지털본부를 이끌어왔던만큼 앞으로 변화도 기대되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은 같은 JB금융 지붕 아래 있는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과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전북은행은 이달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금융 혁신을 이루기 위해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전북은행만의 특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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