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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김종철 '성추행' 비판…"진보 정당 대표의 성폭력 충격"[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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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금태섭 전 국회의원.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면서, "진보 정당 대표까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5일 오후 금태섭 전 의원은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의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를 지켜보겠습니다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성폭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그리고 객관적이고 엄격한 책임 추궁을 통한 재발 방지"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자기편의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입을 닫아 왔습니다. 진영 내 성폭력이나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정당의 여성계 출신의 정치인들도 자기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곤 했습니다"라며 "그런 모습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정의당의 사건 공개와 후속 절차에는 평가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구습을 고쳐나가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또한 피해자가 말한대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일을 포함한 2차 가해는 용납되어선 안 됩니다"라며 "지금도 친여 시민단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살인죄 고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금 전 의원은 "차별 없고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이날 정의당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 여러분과 국민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라며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배복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 부대표는 "김종철 대표가 지난 1월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과 당무상 면담을 위해 식사자리를 가졌고 면담 종료 후 나오는 길에서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고심 끝에 1월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고 그 이후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며 "가해자인 김종철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 조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당규 제7호 제21조의 선출직 당직자 징계 절차 특례 조항에는 대표단회의의 권한으로 '징계 사유가 인정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징계 사유의 중대성으로 인하여 긴급히 직무를 정지시켜야 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징계 의결 시까지 잠정적으로 당직의 직위를 해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라며 "이에 오늘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는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를 했다"라고 밝혔다.

피해자 장혜영 의원은 "조금 전, 정의당 지도부는 김종철 당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에 대하여 성폭력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의거하여 당기위 제소 및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가해자는 모든 가해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저는 오늘 이 글을 통해 제가 이번 사건의 피해자임을 밝힌다"라고 알렸다.

장 의원은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저의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라며 "또한 훼손 당한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저는 다른 여러 공포와 불안을 마주해야 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인 책임을 묻기로 마음먹은 것은 이것이 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 담고 있는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설령 가해자가 당 대표라 할지라도, 아니 오히려 당 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다음은 금태섭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진보정당 대표까지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충격입니다. 정의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절차를 지켜보겠습니다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성폭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 그리고 객관적이고 엄격한 책임 추궁을 통한 재발 방지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자기편의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입을 닫아 왔습니다. 진영 내 성폭력이나 성차별 문제를 지적하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습니다. 기존 정당의 여성계 출신의 정치인들도 자기 편의 잘못에 대해서는 침묵하곤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초래한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정의당의 사건 공개와 후속 절차에는 평가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런 구습을 고쳐나가야 합니다.

또한 피해자가 말한대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일을 포함한 2차 가해는 용납되어선 안 됩니다. 지금도 친여 시민단체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폭력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 대한 살인죄 고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차별 없고 누구나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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