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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의 재테크] "떨어질 때 산다"…구자은의 일석이조 투자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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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LS 주식 5만주 저점 매수로 수익률 157%…주가 방어에 수익까지

지난해 3월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세계 대공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모양새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좌표인 미국 다우와 나스닥은 각각 2만선과 7천선이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대공황의 우려감을 싹틔운 것이다. 미국과 동조화가 심한 국내 시장의 충격파는 더 컸다. 국내 코스피 시장이 1400선까지 주저 앉으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10년 8개월 만에 나온 최악의 수치였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 낸 것은 각 그룹 리더의 역배팅이었다. 이후 동학개미까지 힘을 보태면서 이달 6일 코스피는 3천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위기 상황을 기회로 잡은 리더들의 재테크가 돋보이는 이유다.[편집자]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난해 1~4월 LS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사진=LS그룹]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잇따라 사들이며 쏠쏠한 수익을 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 시장이 흔들리던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주식을 적극 매수하며 주가 방어는 물론 수익까지 챙기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1~4월 LS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해당 기간 동안 사들인 주식은 8만5천680주다. 2019년 한 해 동안 1천160주를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70배 이상의 매수가 이뤄진 것이다.

구 회장의 주식 매입은 지난해 1월부터 이뤄졌다. 1월 30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31일까지 이틀간 5천500주를 사들였다. 2월에는 3일부터 28일까지 8차례에 걸쳐 2만2천620주를 매수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주가가 저점을 찍을 때 주식 매수는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 구 회장은 3월에만 11차례에 걸쳐 총 5만760주를 매수했다.

매입 단가는 2만4천191원~3만6천438원으로 총 14억9천만 원어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균 단가가 약 2만9천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수익률은 157%에 달하는 셈이다.

LS 주가는 이달 22일 종가 기준 7만5천500원이다. 지난해 3월 23일 장중 2만4천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근 7만 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8만 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현재 보유한 LS 주식은 116만8천600주로, 지분율은 3.63%다. 보유한 주식 가치는 851억9천만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잇단 주식 매수로 한때 구 회장의 LS 보유 주식은 136만8천600주까지 늘기도 했지만, 같은 해 5월 자녀 구원경 씨와 구민기 씨에게 각각 10만 주를 증여했다.

시장에서는 LS 주가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LS의 목표주가를 8만 원 중반대에서 후반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자회사이면서 비상장회사인 LS전선은 글로벌 그린뉴딜 정책 등으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저 케이블 관련 수주 성장성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더불어 동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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