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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소리바다㊦] 문어발식 신사업 추진…실속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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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만 80여개…본업도 흔들리며 좌초 우려 커져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소리바다가 주력사업인 음원서비스 부문의 실적 악화로 문어발식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새로 추진한 마스크 사업 관련 공급계약이 최근 무산되면서 올해 실적은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리바다가 와이제이코퍼레이션,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엠플러스에프엔씨와 3자 계약한 마스크 사업이 지난달 31일 최종 해지됐다. 엠플러스에프엔씨 측이 계약 물품에 대한 구매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이 해지 요인이다.

소리바다는 지난해 마스크 관련 계약을 맺고, 와이제이코퍼레이션에 66억 원 규모의 3중부직포 일회용 마스크를 납품해 엠플러스에프엔씨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발생한 지연 사유로 계약만료 기간이 작년 8월 7일에서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이후 지난달 계약종료일을 앞두고 와이제이코퍼레이션 측에 납품 장소 통지와 대금 지급을 요청했지만, 엠플러스에프엔씨 측이 추가 구매 불가 의사를 밝히면서 계약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엠플러스에프엔씨 측은 소리바다에 마스크 생산량 폭증, 생산·유통 가격 폭락으로 판매에 어려움이 발생해 추가구매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공문으로 통보, 계약 종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의 부속합의서에 따르면 마스크 공급사인 소리바다가 수량을 확정하면, 납품을 받는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이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은 마스크를 받을 엠플러스에프엔씨에 납품 일주일 전까지 이를 통보하기로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소리바다는 와이제이코퍼레이션에 물품 대금 청구의 소를 제기할 계획이다. 또한 엠플러스에프엔씨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최종수요처인 엠플러스에프앤씨로부터 책임 있는 대안을 기대했음에도 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면서 "계약서 내용에 따라 법적인 절차를 통해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고, 기대 이익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소리바다는 추진 중인 마스크 사업이 실체가 없다는 구설에 오르는 등 마스크 사업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당시 소리바다는 이 논란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조치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반박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음원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당시 소리바다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음원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이용자의 음원 이용정보가 블록체인상에 기록돼 음원 사재기와 차트 조작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이 같은 '문어발식' 신사업 추진은 본업인 음원서비스 실적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을 살펴보면 콘텐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2.85% 줄어든 82억6천만 원을 기록했다. 이외 용역, 상품, 기타 부문도 각각 69.53%, 47.00%, 68.67% 급감한 40억6천만 원, 37억9천만 원, 6억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신사업 추진으로 본업인 음원서비스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소리바다가 음원유통사에 음원료를 미지급해 일부 음원의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소리바다는 마스크 사업을 비롯해 블록체인 사업, 핀테크 관련 사업 등의 추가로 사업목적이 80여 개에 달한다. 사실상 본업과 신사업 모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사가 문어발식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은 성장동력을 얻는 것과 동시에 리스크를 키우는 양면성을 가진다"면서 "특히 재무구조가 열악한 중소형 상장사는 신사업에서 손실이 날 경우 본업에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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