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부산 세계로교회가 구청의 반복적인 고발과 운영중단 명령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요즘 교회가 가장 큰 차별을 받고 있다"라며 대면 예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세계로교회에는 지난 10일 주일 예배를 위해 1090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날 새벽기도에는 200여명의 신도가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신도자 절반 이상이 경남 진해와 부산 등에서 와 지역 간 전파 확산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내려진 부산에서는 교회 등 모든 종교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종교시설이 주관하는 소모임이나 신도들 간 식사도 금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로교회는 대면 예배 진행 방침을 고수해왔다. 앞서 지난 3일 주일예배에는 경남 진해와 울산 등 다른 지자체에서 온 신도를 포함해 총 1000여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수요예배에도 170여명의 신도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세계로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할 지자체는 시설폐쇄 권한은 있지만, 감염병예방법이 다소 모호하고 부산시로부터 구체적인 세부지침을 받지 못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공한수 서구청장은 "앞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땐 폐쇄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지 등 기초지자체가 단독으로 결정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구청의 경고에도 대면예배는 계속된다"라며 대면예배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손 목사는 부산시의 방역조치가 '종교탄압'이라며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가 명시돼 있다. 아주 기본적인 근간도 무시당하는 요즘 교회가 가장 큰 차별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그는 "음식점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고 지하철에서는 수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도 확진이 안 된다"라며 "정부의 방역수칙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잃어버렸다"라고 지자체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교회에만 특혜를 달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교회를 상대로 정부가 이래선 안 된다"라며 "형평성을 어기고 불공평하게 병역수칙을 세워선 안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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