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네이버가 글로벌 웹툰 지식재산권(IP) 사업에 속도를 낸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 콘텐츠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최근 미국에서 '웹툰 스튜디오'를 선보였다.
이는 해외 제작사가 콘텐츠 기획·제작에 참고할 수 있도록 네이버웹툰의 특징과 줄거리, 등장인물을 정리한 웹툰 IP 플랫폼이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6억4천만 뷰에 달하는 북미 인기작 '로어 올림푸스' 등 다양한 웹툰과 '노블레스'·'스위트홈' 등 네이버웹툰 IP 사업에 대한 외신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툰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IP 세일즈를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웹툰이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IP를 확보해 2차 저작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실제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로어 올림푸스는 미국 유명 제작사인 짐 헨슨 컴퍼니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네이버웹툰에 글로벌 '주목'…"아시아 넘어 중동·서구권도 반했다"
이미 네이버웹툰은 해외 시장에서 이른바 '먹히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스위트홈이 대표적이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은 지난달 30일 기준 40여개 국가에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차트 1위에 기록한 데 이어, 미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과 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에서도 상위 10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선 3위를 기록했다.
세계 6천만명이 이용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도 지난해 네이버웹툰 '신의 탑',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미국·유럽·중남미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의 탑은 애니메이션 방영 직후 미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9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주간 인기 애니메이션 1위에 올랐다.
영상 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웹툰 원작을 찾는 이용자도 느는 추세다. 최근 스위트홈은 네이버 시리즈 만화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미국·프랑스·스페인·태국에서도 완결 웹툰 부분 상위권에 오르며 유료결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의 작품은 해외 팬덤 폭이 넓어 IP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네이버웹툰 실적에서 IP 관련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이 웹툰 수요로 전환돼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지난해 네이버 유료 콘텐츠 거래액은 8천억을 달성할 전망인데, 해외 비중이 국내보다 더 높다"라며 "이를 기반으로 단순 웹툰 플랫폼이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할리우드 대형 플레이어와의 협업도 앞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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