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한 해 동안 이어진 '집콕' 트렌드에 맞춰 '홈술'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와인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와인은 작년 사상 최고 수입액을 갈아치우며 때 아닌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10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주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41.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지난달은 같은 기간보다 66.2% 넘게 늘었다.
와인은 다른 주류보다도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한 해 동안 전통주는 22.1% 신장률을 기록했고, 위스키 등 양주는 6.9%였다. 수입 맥주는 0%대에 그쳤다. 홈술로 가볍게 즐기기에는 고도주보다는 저도주가 더 적합한 경우가 많고, 주류 규제 완화로 온라인 스마트오더가 가능해진 점도 와인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스마트오더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오더는 온라인에서 미리 원하는 제품을 주문하고 결제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방식의 구매 방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부터 이 서비스를 SSG닷컴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로 나가기 어려운 것도 백화점 와인 구매로 이어졌다. 사실상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구매하던 제품들을 국내에서 찾는 고객이 늘어나며, 역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관련 용품도 수혜를 입고 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는 새해를 맞아 직접 디자인한 '와인 캐리어'를 출시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와인을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죽으로 제작해 품격을 높였다. 지난 12월 시범적으로 선보인 후 완판한 제품으로 본점, 강남점 등 주요 점포 5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설 명절 제품도 다수 준비했다. 지난 추석 신세계백화점 선물 세트 중 주류 장르는 저년 대비 60.1%의 신장률을 보일 만큼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같은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설을 앞두고 와인 물량을 15% 늘렸다. 또 10만 원 이하의 대중적 제품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수의 인기 상품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캠핑족 등을 겨냥한 '캔 와인' 세트도 준비했다.
대표 상품은 '이기갈 꼬뜨 로띠 라 랑돈', '알타 비스타 알토' 등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디켄터, 오프너, 와인잔, 와인렉, 샴페인쿨러 등 다양한 와인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 와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VIP 등 소위 단골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대중 수요가 많아졌다"며 "홈술 등의 트렌드로 와인을 자주 접하다 보니 취향이 더욱 세분화 되고, 시음 적기를 고려해 쇼핑하는 등 시장이 더욱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