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기록적 한파와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시작된 폭설과 한파에 손해율 상승 가능성을 두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 지난 4~6일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4만9천165건…긴급출동 24만3천925건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국내 11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건은 3일 만에 4만9천165건을 기록했다. 날짜별로는 4일 1만7천247건, 5일 1만4천782건, 6일 1만7천136건이였다.
새해 첫 출근길을 덮친 한파와 지난 6일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서울과 광주, 대구 등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 뿐만 아니라 손보사 긴급출동 서비스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서비스 건수는 24만3천925건에 달했다.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충전 요청이 16만360건으로 가장 많았고, 긴급 견인이 4만2천715건, 타이어 교체 및 수리가 2만2천314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차량 사고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12~2월은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사고 접수가 많은 시기지만 이번에는 역대급 추위로 인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새해부터 사고 접수 이어지자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여부 예의 주시
사고 접수가 늘면서 손보사들은 긴장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올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계 손해율은 84.5~85.6%(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1.4~92.0%)보다 5~6%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차량사고가 줄었고, 병원 방문도 꺼린 영향이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적정 손해율(78~80%)보다 높다며 올해 자동차보험 정상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신년사에서 "자동차보험 정상화도 지속 추진해야 한다"며 "보험금 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추진해야 될 과제들이 많다"고 밝혔다.
업계의 바람과는 달리 올해 시작부터 차량 사고가 이어지자 손보사들은 노심초사하며 향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겨울철이 되면서 사고 발생 증가로 인한 손해율 상승 우려가 있다"며 "올해는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더욱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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