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티빙'이 계획된 합작법인으로 새롭게 새해를 연다.
지난해 물적분할을 통해 CJ ENM에서 분리된 티빙에 JTBC스튜디오가 2대 주주로 오르면서 지난 14개월간 추진됐던 합작법인 설립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네이버도 티빙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OTT 시장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CJ ENM은 7일 JTBC스튜디오가 티빙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지적재산권(IP) 관리법인인 JTBC스튜디오는 티빙에 유상증가 60억원, 전환 사채 140억원 등 총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 16.67%로 2대 주주에 올랐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는 지난 2019년 9월 합작 OTT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정부의 기업결합 판단 등의 변수가 있기는 했으나 지난해 10월 1일 CJ ENM으로부터 티빙이 독립법인으로 물적분할된데 이어 JTBC가 정식 합류하면서, 합작법인으로 첫 발을 땔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콘텐츠 역량을 티빙으로 결집시켜 우리나라의 디지털 미디어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다. 이미 출범 전부터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양사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해 tvN은 '사랑의 불시착'과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JTBC는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등의 드라마가 각광받으면서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양사는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티빙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3년간 4천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등을 히트시킨 정종연 PD의 '여고추리반'이 티빙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예능을 중심으로 대형 IP 및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겨냥한 숏폼, 미드폼 콘텐츠들도 준비 중이다.
티빙 관계자는 "기존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형태, 스핀오프 형태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tvN, JTBC, JTBC스튜디오, 스튜디오드래곤 등 CJ ENM과 JTBC 양사의 스타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고퀄리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기획 중"이라며,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티빙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외부의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또한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 티빙은 현재 외자 유치와 추가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그 중 네이버의 합류가 예정돼 있다. 네이버는 합작법인 티빙 합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잇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국내 대표 콘텐츠 기업인 두 회사의 역량을 한데 모아 티빙을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이상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프리미엄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를 제작∙공급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서비스 등을 통해 더욱 쓰기 쉽고 편리한 서비스로 티빙을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티빙은 35개의 실시간 TV채널을 포함해 6만여편의 국내외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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