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고시생이 "사과하지 않으면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시생 측은 박범계 후보자에게 보낸 항의 문자 메시지 내용도 직접 공개했다.
6일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이종배 대표는 "박범계 후보자가 이번 주까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박 의원을 고소해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주장했다. 고소 예정일은 오는 11일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 소재 자신의 오피스텔에 찾아온 고시생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에는 박 후보자가 "배후가 누구야. 얘네 얼굴 다 찍어"라며 사법시험 폐지를 막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찾아온 고시생들의 멱살을 잡고 폭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종배 대표는 5년 전 박 후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사건 직후 폭행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받아 그 자리에서 작성했고, 이 내용을 박 후보자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어제 의원님께서 저희 고시생들의 가방을 채가고 얼굴과 주민등록증을 사진으로 찍고 저희에게 욕설과 고함을 하신 부분에 대해 적잖이 실망했다", "저희 고시생들은 읍소를 드리려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던 상황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저희들도 이미 30대 중후반이고 의원님에게 그런 험한 반말을 들을 나이는 아니다",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그래도 되는지 의문이다.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드린다. 안하시면 저희도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다" 등의 내용도 있다.
당시 사건 상황을 자세히 적어 보낸 문자도 공개했다. 박 후보자가 한 고시생을 붙잡고 "배후가 누구냐, 너 이 새X들 진짜 고시생 맞느냐, 나 여기 어떻게 알았느냐"라고 말하며 옷을 잡고 흔들었다는 내용이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이어 도망가는 고시생을 쫓아가 가방을 잡고 흔들며 고시생의 얼굴을 찍으려고 한 뒤, 무릎을 꿇고 읍소하는 고시생들의 신분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명백한 허위사실로서 고시생들을 국회의원을 폭행하려 한 폭력집단으로 매도당해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때부터 줄기차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라며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폭행 사실을 끝까지 부인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수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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