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과실을 수확하면서 신성장동력에서 주력사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수소·UAM·로봇·자율주행 등의 분야도 집중적인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임직원에게 전하는 새해 메시지를 통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발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올해 차례로 출시힌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국내기준)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E-GMP 기반 전기차의 첫 모델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다. 아이오닉5는 콘센트카 '45'를 기반으로 한 준중형 CUV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E-GMP를 탑재한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하고, 제네시스에서도 E-GMP가 적용된 크로스오버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곳을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한다. 해외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전략투자한 유럽의 초고속 충전인프라 구축 전문기업 '아이오니티(IONITY)'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시장별 상황 및 특성에 적합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갖춘다.
친환경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선박·발전기·열차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최근 공개한 수소에너지 신사업 브랜드 'HTWO'도 그 일환이다.
동시에 전세계 수소·에너지·물류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연관 수소사업에서 주도권도 선점한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도 주력한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함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미래기술 역량 확보에 나선다. 자율주행, UAM,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이다.
자율주행 분야의 경우 레벨3 수준의 기술을 2022년 양산차에 적용하고, 2023년에는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통해 미국 네바다주 공공도로에서 레벨4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2023년에는 미국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자율주행 상용화 서비스를 미국 주요 지역에서 시행한다.
차세대 소프트웨어 핵심기술에도 집중한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네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드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 작용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로 고객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UAM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한다.
로보틱스 분야는 최근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손잡고 고령화·언택트로 상징되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그룹사별로 전동화 및 자율주행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전문화를 통해 미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물론 스마트시티 개발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탐색한다는 전략이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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