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투자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와 애플TV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투자 확대도 예상되고 있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금액은 8천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넷플릭스 국내 투자금액(3천331억원)의 152%에 달하는 규모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올해 콘텐츠 투자 예상액은 200억 달러로, 아시아 투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최소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중 2018년 이후 20억달러를 투자한 아시아 내에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금액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며 6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는 시리즈 당 제작비 투자가 높아 앞으로 텐트폴(대작) 작품을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국내 투자비중은 70%까지 늘어나 최대 8천400억원까지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의 드라마 콘텐츠는 넷플릭스 글로벌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넷플릭스 인기 상위 100위권 안에 한국 드라마 9편이 속했다. 그 중 스튜디오드래곤의 작품이 7편, 제이콘텐트리 작품이 2편이었다.
특히 지난달 18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된 '스위트홈'(스튜디오드래곤 제작)의 경우 지난 25일 기준으로 트래픽 기준 넷플릭스 전세계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과거'‘킹덤'(에이스토리 제작)을 뛰어넘는 것으로, 그간 한국 콘텐츠가 상위권에 올랐던 동남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본 고장인 북미에서 3위에 들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넷플릭스 외에도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사업자가 연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는 올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발표했다. 애플TV플러스도 일부 콘텐츠에 대한 한국 자막 지원과 한국어 인터페이스 구축을 완료했고,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콘텐츠(파친코·미스터로빈)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HBO맥스도 올해 하반기 유럽과 남미 진출을 시작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에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글로벌 OTT 사업자의 국내 투자 확대에 따른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한 제작사에 대한 대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작사의 오리지널 콘텐츠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작 콘텐츠의 동시 방영 판매와 구작 콘텐츠의 라이브러리 판매도 기대돼 스튜디오드래곤, 제이콘텐트리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한 드라마 제작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점 커져가는 한국 콘텐츠의 제작 경쟁력과 영향력은 향후 비캡티브(타사 매출) 제작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제작사가 IP를 보유하는 드라마에 대한 리쿱 비율(제작비 대비 방영권료 비중)과 해외판권 가격도 상승,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수익성 개선도 가능해 전문 콘텐츠 제작업종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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