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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분 산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마비…‘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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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정인이는 왜 죽었나?-271일간의 가해자 그리고 방관자’ 편이 지난 2일 방송된 후 서울 양천경찰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 번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도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을 항의하는 글이 빗발쳐 경찰서 홈페이지가 마비되기까지 했다.

생후 16개월인 아이 정인이는 지난 10월 세 번의 심정지 끝에 숨을 거뒀다. 또래보다 눈에 띄게 왜소하고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로 복부 전체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후 입양 271일 만에 췌장이 절단될 정도의 강한 외력에 의해 사망했다.

양모는 정인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가 자신에게 통증이 와 정인이를 떨어뜨렸다며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양부는 사망 당일의 내막이나 학대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마비된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양천경찰서는 지난 11월 양모를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학대와 방임 혐의로 구속기소의견 송치했다. 양부는 아동복지법상 방임과 방조 혐의에 대해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세 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첫 신고 때부터 증거가 없다며 사건을 종결했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두 달여간 아이 몸에 난 상처를 사진으로 남겼고 이를 처음 신고하며 증거로 제출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경찰이 어린이집으로 출동해 조사했으나 정인이 양부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어린이집 교사는 “경찰서에 와달라고 해서 갔는데 정인이 엄마랑 아빠랑 입양 관련 일을 했다더라”며 “경찰이 하라는 대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하라는 대로 다 해줬다더라”고 말했다.

한 달 후 정인이가 차에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한 신고자가 두 번째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실제적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세 번째 학대 의심 신고는 소아과 전문의가 했다.

신고 전문의는 “과거력도 있고 아동학대가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경찰들에게 굉장히 강력하게 말씀드렸다”며 “당연히 분리가 됐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양부모의 단골 병원으로 정인이를 데려갔고, 그 병원에선 단순 구내염으로 판단했다.

[SBS]

대한아동학대방비협회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제안한 ‘정인아 미안해’ 실검챌린지가 지난 2일 오전 9시부터 시작돼 방송이 끝난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짤막한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해 SNS에 게재하고, 해시태그 ‘#정인아미안해’를 넣는 방식이다.

주요 포털 실검 1위 및 인스타그램에 약 6000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그알’ 진행자인 김상중 및 류현진 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정인이를 추모했다.

한편 정인이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긴 23만명으로 마감됐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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