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3000포인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예상 등락범위는 하단 2400~2650, 상단 3000~3300포인트를 각각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이 회복구간에 들어서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성장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실질적인 실적개선이 뒷받침되며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순이익 예상치를 129조5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순이익 100조원 돌파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 2018년 두 차례 뿐이었다"며 "반도체의 양호한 이익 모멘텀과 수출 증가율 개선이 순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한국 증시 재평가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됐고, 중국 경기와 반도체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 신념도 강해진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이 부담될 수는 있겠지만, 2022년 이후에도 실적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하며 차별화된 상승랠리의 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코로나19 대처가 상대적으로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는 2004~2007년 처럼 글로벌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할인폭을 줄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경기와 기업이익 사이클이 회복 국면인 데다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증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정상화 때 주가가 추가로 레벨업 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지난 연말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데 따른 피로감으로 단기적인 조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연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글로벌 물가·금리 상승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 규제 ▲미·중 갈등 재개 ▲미국의 통화완화 기대 후퇴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단기적 리스크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후 증시가 다시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며 "다만 펀더멘털이 아닌 유동성 문제가 원인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상승 추세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출렁임이 있을 때 중장기적 시각 하에 전기·전자, 반도체, 2차전지 등 핵심 수출업종 대표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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