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결국 의사 국가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구제하기로 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시 거부 의과대학 본과 4학년 2천700명에게 내년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의 의사 국시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의사단체 집단행동에 의대생이 참여하면서 2천700여명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음에 따라 신규의사 공백이 생기고 공중보건의는 약 38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의는 공공의료기관과 취약지의 필수의료 제공을 담당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실장은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건강과 환자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날로 심화되고 있고 공공의료 분야의 필수의료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국민들의 공감대는 어느 정도 인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내년 의사 국시 실기시험은 상반기과 하반기 등 2회에 나눠 진행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될 예정이다.
이 실장은 두 번에 나눠 시험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 "시험기간 장기화, 표준화 환자의 관리 등 시험운영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내년 실기시험을 1월 시행하기 위해서 예외적으로 의료인력의 긴급한 충원이 필요한 경우 공고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으로 개정하려고 한다"며 "오늘 중 입법예고해 내년 1월 12일 공고가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국시 응시자에 대해서 별도의 사과요구나 정부차원에서는 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동안 여러 의료계에서 의료인력 필요성의 얘기를 했고 당사자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사시험의 응시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러한 내용을 가지고 실기시험을 운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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