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내년에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30일 발표한 '2021년 신년사'를 통해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위기는 기회라고 말하지만 앞서가는 수 많은 해외기업과 기술들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에게 기회의 문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이 절박함은 기업인들만의 몫은 아닐 것이고, 기업 혼자의 힘만으로 이겨낼 수도 없는 만큼 국민, 기업, 정부 모두가 지금 삼위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은 정부가 한국 기업에만 족쇄를 채우는 규제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정책을 거두고, 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당부했다.
허 회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은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도 세계 시장에서 열심히 뛰는 우리 기업인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은 내년 대내외 경제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데다 미국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허 회장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투자, 소비 모두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며 "코로나로 생활 패턴이 변화되면서 우리의 생각과 기술, 산업 모두가 변화되는 만큼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창립 60주년'을 맞는 전경련도 한강의 기적을 이뤘던 60년 전 선대들처럼 그 마음, 그 정신을 받들어 다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강의 기적 2.0 시대'가 열렸다는 찬사를 듣도록 할 것"이라며 "거문고 줄을 바꾸어 다시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이란 말처럼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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