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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내년 10월로 발사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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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부 엔진 조립 지연으로 일정 연기 불가피"

누리호 1단 체계모델(EM) 조립 현장 (2020.1.15) [항우연]
누리호 1단 체계모델(EM) 조립 현장 (2020.1.15) [항우연]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당초 내년 2월을 목표로 잡았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첫 발사시기가 결국 내년 10월로 공식 연기됐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28일 오전 과기정통부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의 발사 성공률을 제고하고 안정적인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1차 발사는 내년(2021년) 10월, 2차 발사는 2022년 5월로 변경하는 계획을 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창윤 국장은 "산학연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전문평가단이 최근 약 3개월간 향후 개발 일정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을 수행한 결과 이같은 일정 변경 의견을 제시했으며, 국가우주위원회는 이를 수용해 발사일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에서는 내년 2월에 1차 발사, 내년 10월에 2차 발사까지 완료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개발 일정이 차질을 빚자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객관적·전문적 점검을 수행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담보된 시점에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발사 일정 연기를 예고했었다.

과기정통부의 설명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개발일정 및 부품 납품 지연, 당초 계획에 없던 안정성 시험 추가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일정 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발사체의 1단부 개발"이라고 설명했다. "1단부 조립복잡성으로 인해 조립 절차를 수정하고, 관련 부품 납품 지연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세부 작업일정 검토 결과 3단 발사체의 단간 조립, 극저온 환경에서 기체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WDR(Wet Dress Rehearsal) 시험 등을 실행하기 위한 시간도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과기정통부는 WDR은 산화제(액체산소)를 충전·배출하여 비행모델의 안정성을 확인하는 시험으로 당초 계획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으나 영하 183℃에서의 기체 건전성 확인을 위해 1차 발사 시에 추가로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윤 국장은 "1단부는 발사체에서 가장 큰 추력을 내기 위해 75톤급 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된 구조로 설계돼 체계복잡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인증모델 개발까지 분해와 재조립을 반복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부연했다.

인증모델(QM, Qualification Model)은 비행모델(FM, Flight Model) 개발의 전단계다. 결국 인증모델 개발 일정이 지연되면서 내년 2월 발사 일정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제원 [항우연]
누리호 제원 [항우연]

누리호는 2010년부터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해 온 첫 우주발사체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 확보를 목표로 총 1조 9천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누리호는 3단 엔진 구조로, 1단에 75톤 엔진 4기, 2단에 75톤 엔진 1기, 3단에 7톤 엔진 1기를 사용한다. 개발은 체계개발모델(EM, Engineering Model) → 인증모델 → 비행모델 단계로 진행된다.

3단부에 사용되는 7톤급 액체엔진은 현재 조립 및 성능시험까지 마쳤다. 2단부의 75톤급 액체엔진 1기도 인증모델 조립이 완료됐다. 1단부는 75톤급 엔진 4기를 묶은 클러스터링 엔진으로 현재 인증모델 조립이 완료돼 종합연소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이 29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기자실에서'제18회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이창윤 국장은 "연구진들은 기술적 난제를 접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하고 효율적인 개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핵심 기술들을 배우고 축적해 왔다"면서 "내년 본 발사를 앞두고 연구진과 관련 산업체들이 더욱 심혈을 기울이면서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정부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우주개발 관련 사업의 잦은 일정 지연과 관련 "향후 발사체, 위성, 달탐사 등 주요 체계개발 사업 추진 시 일정지연이 최소화되도록 사업 관리를 개선하겠다" 고 덧붙였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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