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침(針)에 나노기술 적용…"알콜 중독 치료 효과"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대구한의대 이봉효 교수팀과 공동으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침을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한 동물실험에 적용한 결과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은 표면에 나노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 크기에 이르는 미세한 기공을 형성하고, 여기에 100나노미터 이하의 귀금속(금, 은, 백금)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도포한 구조다. 이렇게 만든 침은 표면적이 최대 37배까지 넓어져, 침에 의한 전기화학적, 전기생리학적 신호를 크게 증폭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은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이 전기화학적·전기신경생리학적 특성이 가장 뛰어나, 만성 알코올 중독 치료 실험에서 실험동물의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에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2016년에 다공성 침을 개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좀 더 향상된 한방 침 개발을 위해 나노기술 표면처리공법을 적용했다.

인수일 교수는 "기존의 침 연구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치우쳤으나 하드웨어 측면에서 새로운 형태의 침 구조를 바탕으로 기존의 침에 비해 더 우수한 치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노입자에 대한 생체적합성 및 독성 문제 해결 등 지속적인 후속 연구를 통해 차세대 침으로서의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봉효 대구한의대 교수는 “귀금속 나노입자가 도금된 다공성 침을 활용한 연구결과는 동양의학의 침 치료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기반을 만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한의학 의료기술의 질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내용은 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RSC Advances’에 12월 9일 게재됐다. (논문명 : Noble Metal Sensitized Invasive Porous Bioelectrodes: Advanced Medical Device for Enhanced Neuronal Activity and Chronic Alcohol Trea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