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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저무는 2020…‘이상(異常)기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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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고온·산불·폭풍·해빙·홍수' 시대, 2024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모든 게 정상은 아니었다. 기온은 치솟았다.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바다에서는 강력한 폭풍이 일었다. 얼음은 빠르게 녹았다. 여기저기 때아닌 홍수로 소중한 생명이 사라졌다. 아프리카에선 사막 메뚜기떼가 대지를 뒤덮었다.

2020년은 전례 없는 ‘이상기후 시대’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기상과 기후 관련 국제기구는 이 같은 분석과 진단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 세대가 꽃길을 걷게 할 것인지, 가시밭길로 밀어 넣을 것인지는 지금 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WMO]
미래 세대가 꽃길을 걷게 할 것인지, 가시밭길로 밀어 넣을 것인지는 지금 세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WMO]

“2020년은 전례 없는 고온 현상이 이어진 10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저물고 있다.”

올 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로 전 세계가 공포와 불안, 우울함에 빠진 가운데 기후변화 측면에서 ‘가장 무더운 10년’의 끝자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MOAA) 등은 최근 “2020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2011~2020년까지 10년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16년과 맞먹을 정도로 올해도 기온이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페테리 탈라스(Taalas) WMO 사무총장은 “1850년대 이후 평균 기온이 높은 기록을 보인 연도는 이른바 강력한 ‘엘니뇨’와 동시에 일어났다”며 “2016년이 그런 해였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지역의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을 말한다. 그 반대는 ‘라니냐’이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지금 라니냐가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고온 현상에 제동을 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2016년처럼 ‘슈퍼 엘니뇨’가 없었음에도 올해 고온 현상이 이어진 것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여러 군데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올해 1~10월까지 평균 기온은 그동안 가장 높았던 2016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유럽연합(UN) 등의 자료를 보면 올해 11월에도 고온 현상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1980년대 이후 각각의 10년은 그 이전의 10년보다 온도가 상승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이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구 온도 상승에 큰 역할을 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이 1.2도 상승한 2020년이었다.

2020년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1.2도 상승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게 거의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 판단이다. WMO 측은 “2021년이 지금까지 가장 무더웠던 2016년 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다 생태계가 무너지고 북극 기온은 가파르게 상승한 2020년이었다.

바다 온도도 기록적 상승을 보였다. 올해 지구 바다의 80% 이상이 고온 현상을 겪었다. 바다 생태계는 이미 파괴되고 있고 빠르게 산성화가 진행 중이다.

북극 바다 얼음과 그린란드·남극·고산지대 빙하는 급속히 녹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면 상승은 가속되고 있다. 특히 북극의 올해 평균 기온은 이전 평균보다 무려 5도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극권에 있는 시베리아는 올해 38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 폭염에 멘탈이 붕괴할 정도였다.

지구는 1980년대 이후 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했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5도 상승 억제를 하지 못하면 최악의 기후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NOAA]
지구는 1980년대 이후 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했다. 이 흐름이 계속되면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5도 상승 억제를 하지 못하면 최악의 기후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NOAA]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진 2020년이었다.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미국 알래스카, 호주, 미국 서부, 남미 등엔 대형 산불이 줄을 이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홍수가 발생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때아닌 비가 많이 내려 사막 메뚜기떼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동하면서 식량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

대서양에서는 올해 전례 없는 허리케인 시즌을 맞았다. 30개가 넘는 폭풍이 발생하면서 붙일 이름조차 부족해 그리스어 알파벳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코로나19 고통 속에 기후위기로 고통이 더해진 2020년이었다.

기후변화가 몰고 온 이상기후로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의 건강을 위협한 것은 물론 경제적 불안과 식량 안보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WMO는 “미래 세대의 안녕을 위해 무엇보다 전 세계가 적극적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 준수, 온실가스 감축, 생활 속 작은 실천하기 등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이미 기후 행동은 늦었고 주저할수록 기후위기에 따른 심각성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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