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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과학] 폐암 조기 진단, 새로운 ‘바이오마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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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폐암 진단과 5년 생존율 예측 새로운 단백질 발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폐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연구팀이 폐암 진단은 물론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했다.

엑스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장치(MRI) 등 이미징 의존도가 높아 조기 진단율이 20%에 불과한 폐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률 1위로 꼽힌다. 빨리 발견하면 생존율이 80%까지 가능하다. 폐암은 초기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는 데다 조기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가 드물다. 바이오마커는 몸속 세포, 혈관, 단백질, DNA, R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내는 생화학적 지표를 말한다.

폐암 환자에서 TRIM28의 발현 양이 증가한다. RLIM 단백질 분해를 유도, RLIM의 발현 양은 줄어든다. RLIM에 의해 분해가 되는 MDM2의 단백질은 증가하고 증가한 MDM2는  대표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을 분해, 폐암이 발생한다.  [한국연구재단]
폐암 환자에서 TRIM28의 발현 양이 증가한다. RLIM 단백질 분해를 유도, RLIM의 발현 양은 줄어든다. RLIM에 의해 분해가 되는 MDM2의 단백질은 증가하고 증가한 MDM2는 대표 종양 억제 단백질인 p53을 분해, 폐암이 발생한다. [한국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이창환 교수(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이 폐암 진단은 물론 5년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기존에도 혈액 내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즉 바이오마커의 농도 차이를 통해 폐암을 진단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폐암 특이성과 민감성이 충분하지 못해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팀은 104명의 폐암 환자의 폐암 조직과 정상조직에서 유의미한 농도 차이가 나타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단백질 프로파일링 결과 트림28(TRIM28) 이라는 단백질이 폐암 조직에서 확연히 농도가 높은 것을 알아냈다. 실제 트림28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조작한 세포 모델과 생쥐모델에서 폐암의 증식이나 이동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생체단백질은 생성과 분해를 반복하며 순환한다. 작은 표지(유비퀴틴)을 달아 분해시스템으로 직행할 단백질을 구분한다. 트림28은 이 과정에서 표지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트림28로 시작해 RLIM-MDM2-p53으로 이어지는 순차적 표지 달기 과정을 알아냈다.

폐암 환자 101명의 조직샘플을 이용해 트림28과 RLIM 단백질과 5년 생존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TRIM28 발현 양이 많고, RLIM의 발현 양이 낮은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이 눈에 띄게 낮은 것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한 생화학적 지표이자 5년 생존율 예측을 위한 인자로 트림28과 RLIM을 이용하기 위해 앞으로 임상적 적용을 할 예정이다. TRIM28과 RLIM을 조절할 수 있는 후보물질 발굴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연구 성과는 세포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사멸 및 분화(Cell Death and Differentiation)’12월 17일 자(논문명:Sequential ubiquitination of p53 by TRIM28, RLIM, and MDM2 in lung tumorigenesis)에 실렸다.

이창환 울산의대 교수는 “폐암 발병과 진행 기전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한편 나아가 폐암 이외 다양한 암의 병인에 대한 통찰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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