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국제학술지 엘스비어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 오픈액세스(OA) 방식의 논문출판·구독 계약을 체결했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오픈액세스 운동이 한국에서도 더욱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18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직무대행 한선화)는 과학기술분야 전문 국제학술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와 내년부터 3년 간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픈액세스 계약이란 연구자가 출판사에 논문 출판비를 지급하는 대신, 출판사는 저작권 없이 해당 논문을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연구자가 논문 저작권을 출판사에 넘기는 대신 출판 비용없이 논문을 게재했으며 이러한 논문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개별 학술기관이 출판사에 구독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계약은 NST가 산하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해 지난 6개월간 엘스비어와 치열하게 협상한 끝에 타결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NST 소관 출연연의 연구자는 2021년부터 3년 간 엘스비어의 학술지 2천300여 종에 수록된 1천600만 건 이상의 논문에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며, 별도의 논문출판비용 지불 없이 연간 일정 수의 오픈액세스 논문을 출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엘스비어를 통해 출판한 논문은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게 된다.

홍성관 NST 연구행정선진화추진센터장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밝힐 수 없지만, 출연연의 논문구독 관련 비용을 상당부분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면서 "오픈액세스 전환 추진의 핵심은 비용절감보다는 출연연의 연구성과로 나타난 논문을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함으로써 '오픈 사이언스'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스비어는 네덜란드를 기반으로 창립된 4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의학 및 과학기술분야 학술 전문 출판사다. 한 해 2천여종의 학술 저널과 2만 여권의 단행본을 출판하며 세계 학술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선화 NST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은 연구자가 다양한 학술연구 성과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더욱 많은 연구자들이 접할 수 있게 되어 출연연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 데이터를 오픈하고 공유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엘스비어의 지노 우시(Gino Ussi) 부사장은 “NST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NST 소관 연구기관 연구자에게 엘스비어의 방대한 학술연구 포트폴리오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오픈액세스 논문을 출판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ST는 엘스비어와의 오픈액세스 계약 타결에 따라 스프링거/네이처 등 여타 국제학술지와의 협의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NST 산하 25개 출연연은 올해 초 연구행정선진화작업의 일환으로 출연연들이 국제학술지와 개별적으로 계약해 온 학술논문 구독·출판 계약을 NST를 창구로 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괄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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