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일제강점기에 ‘과학조선건설’의 비전을 제시하고 대중적 과학운동에 헌신했던 고(故) 김용관 선생 등 9명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와 과학기술발전에 헌신한 9인의 과학기술인을 2020년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유공자 제도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큰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총 69명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정부는 과학기술유공자에게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 명예의 전당 헌정 등 예우 및 편의 제공과 함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0년도 과학기술유공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자연분야(3인)
故국채표(1907∼1969) 중앙관상대 대장은 한국의 기상학과 기상예보의 기반을 마련한 기상학자로, 한국에 맞는 태풍진로 예상법(국(鞠)의 방법)을 창안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한국기상학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故윤능민(1927∼2009)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금속수소화물의 유기합성 분야를 선도한 화학자로, 선택환원반응 연구분야에서 개척자적 연구성과와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했다.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강대 유기반응연구센터를 설립해 유기화학 공동연구의 기반을 구축했다.
故임덕상(1928∼1982) 미 펜실배니아대학교 교수는 대수기하학분야의 변형이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수학자로, 1959년 ‘Homology 대수'에 관한 난제를 해결해 세계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재미과학기술자협회(KSEA) 창립위원을 역임했다.
◇생명분야(2인)
故전종휘(1913∼2007)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전염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로, 국내 급성 전염병 치료 및 퇴치사업에 힘쓰며 예방의학을 위한 국민 계몽에 헌신했다. 대한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한문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대원장은 한국 생명공학의 기반을 구축한 선구자로, 이성화당 생산공정 개발과 항결핵 항생제 원료의 국산화로 산업발전과 국민 보건에 기여했다.
◇엔지니어링분야(2인)
노승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열공학 분야 기술개발을 선도한 기계공학자로. 열물성에 관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로 미국 기계공학회 석학회원으로 선출되는 등 학문적·산업적 발전을 주도했다.
故안병성(1935∼2010)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자식사설교환기(PBX) 개발로 한국 전자통신기술을 선도한 엔지니어로, 우리나라 1가구 1전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했으며 한국 최초의 미니컴퓨터인 세종1호를 개발했다.
◇융합분야(2인)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은 환경정책을 선도한 여성과학자로, 환경 사전 오염 예방의 정책기조를 확립했으며 여성 과학기술인의 활동 증진과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등 과학기술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기여했다.
故김용관(1897∼1967) 과학지식보급회 전무이사는 일제강점기에 ‘과학조선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과학활동가다. 조선의 기술 수준 향상과 경제적 발전을 목표로 발명학회를 설립하고 최초의 대중적 종합과학잡지 ‘과학조선’을 창간했다. 과학지식보급회를 만들고, 1934년 4월19일 과학의 날의 시초인 '과학데이' 행사를 주도하는 등 대중적 과학운동을 펼쳤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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