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오는 12월 21일, 목성과 토성이 약 400년 만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만난다. 일생에 한 번도 보기 힘든 우주쇼를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목성·토성 대근접은 1623년 7월 17일 이후 최대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번에 놓치면 2080년 3월 15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1623년의 목성·토성 대근접 때는 태양과 너무 가까운 위치여서 관측이 어려웠으며, 관측 가능한 이전 목성·토성 대근접은 1226년 3월 5일이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약 800년 만의 기회인 셈이다.
목성과 토성의 공전주기는 각각 11.9년, 29.5년이다. 이러한 공전주기의 차이로 약 19.9년 마다 하늘 위에서 두 행성이 만난다. 하지만 두 행성의 공전궤도면 기울기가 달라 근접 시 항상 겹쳐져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에는 목성과 토성 사이의 각거리가 보름달의 5분의1 크기에 불과할 정도로 가깝게 만난다. 이에 따라 맨눈으로는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목성·토성 대근접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남서쪽 하늘이 트인 곳이 좋다. 별도 장비 없이는 목성과 토성이 거의 겹쳐 있어 분간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쌍안경 정도면 목성과 토성을 구별할 수 있고, 일반적인 천체망원경으로는 목성과 4대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토성과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도 관측 가능하다. 망원경 배율을 낮추면 망원경 한 시야에 목성과 토성 그리고 그 위성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이정모)은 21일 오후 5시부터 저녁 6시 30분까지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 실시간 관측영상을 해설과 함께 유튜브에서 중계한다. 국립과천과학관 천체관측소의 관측·촬영장비를 활용해 관측과 함께 전문가들이 해설할 예정이다.
두 행성이 태양과 일렬로 정렬하는 회합주기와 목성과 토성의 특징에 대한 설명, 우리나라 기록에 남아있는 목성과 토성의 근접에 대해서 알아보고, 과거 목성과 토성이 가장 가까웠던 1623년(광해군 15년)을 배경으로 한 상황극으로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조재일 천문학 박사는 "이번 목성·토성 대근접은 우리일생에서 단 한 번밖에 없는 관측기회”라면서 “이번 방송을 보면서 밖에 나가 직접 눈으로 4세기 만에 펼쳐지는 우주쇼를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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