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화성시 공공임대주택에 인테리어 비용 4천290만원 등 총 4억5천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임대주택은 부실시공으로 주민들의 하자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LH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LH 측은 지난 11일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을 연출하기 위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 4천290만원 ▲행사진행 예산 4억1천만원 등 총 4억5천여만원을 지출했다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장관 내정자와 함께 경기도 화성 동탄 행복주택을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13평짜리 주택을 둘러보며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6천만원에 월 임대료 19~23만원 수준이다. 결국 문 대통령의 방문 행사를 위해 LH가 서민 보증금의 70% 수준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여 보여주기식 행사를 진행한 꼴이다. 야당은 이같은 문제를 오는 23일에 열릴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집중 거론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주택들의 부실시공 민원도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은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완공 및 입주 후 거의 매달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벽면 곰팡이, 누수 등 부실시공을 해놓고 LH와 시공사의 책임 미루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임대주택 단지의 총 가구수는 1천640가구인데, 이중 25%인 410가구는 기준을 완화해가며 모집공고를 냈지만 지난 8월 입주를 시작한 이후 약 4개월간 여전히 공실상태다.
김은혜 의원은 "현재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공급 실상을 보면 부실시공을 비롯해 주민 요구를 외면한 것이 수두룩하다"며 "그럼에도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판타지 연출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