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11월 이후 주가가 78.89% 상승하고, 한국조선해양(39.45%) 삼성중공업(39.13%) 대우조선해양(29.91%)도 큰폭으로 오르는 등 조선 4사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주의 강세는 최근 대규모 신규 수주에 성공하는 등 수주 회복기에 진입했고,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내년에도 신규 수주 물량이 크게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올해 조선 4사의 상선 신규 수주는 현재까지 151억달러로, 목표치 267억달러 대비 56%를 달성했다. 10월 30일 이후로만 조선 4사가 54억달러의 수주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185억달러 내외의 수주를 달성해 연간 목표 대비 70%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10월 말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 경제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최적의 선박발주 환경이 조성돼 추가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최근 3개월 사이 25% 상승하며 46달러까지 올랐다. 조선주는 국제 유가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원유·석유제품·가스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 관련 재화를 운반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개월 사이 8% 하락하며 1천90원 초반대로 낮아진 상태다. 환율도 선박 수주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주들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선가가 더 오르기 전에 선박 발주를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원화 약세로 선박 수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하반기 들어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선박 수주량이 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수주한 물량은 대우조선해양의 원유운반선(VLCC) 10척과 2만3천 TEU 컨테이너선 6척, 현대중공업의 미얀마 쉐 해양플랜트 4억5천만달러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주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이연된 모잠비크 LNG선 17척과 카타르 LNG선이 계약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선주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선박 발주가 부진했던 것은 업황 싸이클의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한 선주들의 선박 구매 연기 때문”이라며 “선박 수급이 매우 우호적인 상태이고, 선박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어 내년 선주들의 투자재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전 세계 선박 수주잔고는 2002년 이후 18년만의 최저 수준이고, 2008년 고점의 33%에 불과하다”며 “낮은 수주 잔고는 미래에 인도될 선박이 많지 않음을 의미하는데, 낮은 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은 선박이라는 자산을 구매하기에 매우 우호적이어서 선주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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