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를 노인 치매를 예방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이 이웃이 되는 따뜻한 세상, 기술이 복지가 되는 세상'을 구현할 것입니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 그룹장은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0년 데이터 그랜드 콘퍼런스'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준호 그룹장은 이날 행사 두 번째 세션 '데이터 비즈니스 혁신과 내일'에서 지난해 선보인 AI 돌봄서비스 성과를 공유했다. 향후 이를 독거노인, 요양 시설 노인을 위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도 밝혔다.
AI돌봄서비스는 SK텔레콤, 사회적기업 행복커넥트, 지자체가 한팀으로 운영하는 AI스피커 '누구'를 이용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다. 지난해 4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 전국 독거노인 8천명이 이용 중이다.
SK텔레콤은 AI스피커와 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제공하고, 행복커넥트는 AI스피커를 통한 노인들의 발화내용 수집과 이의 분석, 현장 케어 매니저 등 돌봄 서비스 실무를 수행한다. 또 지자체는 관내 돌봄이 필요한 대상을 선별하고, 운영비와 인건비 등 예산을 지원한다.
AI돌봄서비스 주요 기능으로는 ▲음악 듣기 ▲날씨·운세 듣기 ▲노인들의 고독감을 덜어줄 정서 케어 ▲치매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ADT캡스와 연동한 356안전케어 ▲생활 정보 등 31종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비스를 이용한 노인들은 치매 예방 효과를 봤고, 64명이 응급 상황에서 구조됐으며 자기효능감 등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노인들의 디지털 이용률이 늘어남에 따라, 디지털 격차 해소에 기여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방역 수칙과 대응법을 알려주는 등 정보 전달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설명이다.
이 그룹장은 "AI돌봄 서비스를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에서 혜택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본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생활자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서비스 사용 이후 어르신들의 행동반경이 2배 넓어지고, 친구들과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삶의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AI돌봄서비스를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치매 예방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기준 치매 환자 1인당 돌봄 비용은 중증·경증환자를 합쳐 연평균 2천만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가 치매 치료에 부담해야 하는 비용만 연간 18조원에 이르렀다. 특히 2025년 초고령화 시대가 되면 치매 환자의 비율은 국민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그룹장은 "치매는 환자와 가족, 사회를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며 "이런 면에서는 암의 두려움보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돌봄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한 치매 예방에 주목하고 있다"며 "AI돌봄서비스는 올해 정부 디지털 뉴딜 사업을 통해 제도화, 보건소와 장애인 수용 시설 등에서 어르신들을 돌보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AI돌봄 서비스에 서울대 연구진과 만든 '두뇌 톡톡'을 적용, 치매 예방 기능을 일부 확인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AI스피커를 통한 '두뇌 톡톡' 임상 결과, 2년 정도의 치매 이환 지연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기기억력 15% 상승, 작업기억력 16% 상승, 언어 유창성 10% 상승 등의 효과가 검증됐다는 것.
이 그룹장은 "소프트웨어로 정신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