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한 달새 200명 대에서 600명 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넘볼 정도로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86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3만9천432명에 달했다. 전날(594명)보다 92명 늘어난 수치다.
일일 확진자 수는 전날 하루 잠시 6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불어나면서 700명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55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149명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바이러스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겨울철과 맞물리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615명→594명을 기록했다. 500명대가 4차례, 600명대가 3차례로, 하루 평균 586.1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곳곳에선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날 새로 확진된 환자 214명 가운데 당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입원·입소 조치가 이뤄진 비율이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환자 병상 역시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하자 LG는 오는 10일부터 경기도 이천시 소재 LG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 이곳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규모는 229실이다.
이 시설은 정부 당국과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음압병실 또는 감염병 전담 시설이 필요치 않은 무증상 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LG는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의 구미 기숙사를 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고 이곳에서 45일간 400여 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지난 8월에도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LG인화원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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