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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 코로나19 직격탄에 결국 자회사 오르비텍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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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대금 234억원…매출 급감에 손실 눈덩이 '자구책'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트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오르비텍의 지분 18.89%(449만4천759주) 전량을 23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지분 중 10.82%는 성진홀딩스가 인수해 오르비텍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고, 나머지 8,07%는 카일앤파트너스가 인수한다. 매각 예정일은 내년 2월 5일이다.

아스트는 항공기 동체 부품을 제작해 미국 보잉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급증한 수주에 맞춰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오르비텍을 인수했다. 당시 항공기 정밀부품 사업의 초기 단계였던 오르비텍은 아스트로 인수된 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며 항공기 정밀부품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오르비텍이 소형 모듈부품 등 항공기 정밀부품을 생산하고 아스트와 계열사인 에이에스티지가 항공기 후방 동체 등 대형 정밀 조립품을 담당하는 분업구조다.

오르비텍의 매출에서 최대주주였던 아스트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지난해 매출 749억원 중 40%에 달하는 299억원이 아스트와 아스트가 지분 58.53%를 소유한 자회사 에이에스티지를 대상으로 발생했다. 아스트과 오르비텍의 성장은 동일선상에 있었다.

오르비텍은 항공기 정밀부품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점차 본업인 원자력 사업보다 항공기 부품사업의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항공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5.47%였고, 방사선 관리 등 원자력(25.19%), ISI(원자력 가동중검사·18.82%) 순이었다.

그러나 아스트가 코로나19로 올해 항공산업 전반이 급격히 침체되며 실적부진에 빠지고, 재무구조도 악화되자 오르비텍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스트 측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오르비텍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스트는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손실 197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8억원으로 84.1% 감소했고, 순손실도 191억원 적자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천44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287억원에서 9월말 30억원대까지 큰 폭으로 줄었다.

아스트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보잉의 생산이 축소돼 이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적용에 따라 기존 보유하고 있던 재고자산이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반영됐고,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따른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손실이 일시적인 회계상 손실일 뿐 실제 비용 발생이나 현금유출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오르비텍도 올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3분기까지 2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749억원에 달했던 매출액도 3분기까지 331억원에 그쳤다.

앞서 오르비텍은 지난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74억원에 달하는 서울 역삼동 토지와 건물의 처분을 결정하기도 했다.

아스트가 오르비텍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항공기 부품산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항공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기 인도를 미루거나 이미 보유한 항공기를 반납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등 주요 제조사가 생산라인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이면서 부품업체들의 납품도 지연되는 상태다.

아스트 관계자는 "지난해 보잉사의 B737-MAX 기종 운항 정지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가시화된 만큼 항공산업이 정상화되면 매출액도 회복될 것으로 보고 다변화하는 항공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는 오르비텍 매각 소식에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8.61% 오른 5천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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