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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주총 앞두고 또 등장한 1株 행동주의SPC…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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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 기관투자자에 기업분할 안건 찬성 권고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사옥 전경 [사진=대림산업]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림산업이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이어 분할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총에서도 행동주의 특수목적법인(SPC)의 압박을 받게 됐다. SPC인 동양SPV가 오는 4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분할 안건에 반대하고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반대 의결권 확보에 나서면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양SPV가 보유한 대림산업 보유주식은 1주밖에 되지 않은 데다 이미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기관투자자들에게 기업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SPV는 오는 4일 대림산업 임시주총에서 ▲1호의안 대림산업 분할계획서 승인 건 ▲2호의안 이사 선임의 건 ▲3호의안 감사위원회 위원회 선임의 건 ▲4호의안(임원 퇴직금 관련 규정 제정) 등 모든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동양SPV는 법무법인 이정을 선임해 소액주주를 상대로 한 반대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위임권유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4일 임시주총 개시 전까지다. 이들은 대림산업이 합병될 경우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 9월 이사회를 열고 대림산업을 존속법인 지주회사 디엘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을 추진키로 했다. 인적분할 비율은 디엘 44%, 디엘이앤씨 56%다. 이후 디엘은 석유화학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디엘케미칼을 신설한다.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해욱 회장의 경영권 확대를 위한 '큰 그림'으로 내다본다. 이 회장은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을 52.3%의 지분으로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을 21.67%밖에 보유하지 못한 상태다.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과 디엘이앤씨를 21.67%씩 보유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 유상증자에 보유한 디엘이앤씨 지분을 현물출자할 전망이다. 디엘과 디엘이앤씨 분할비율을 통해 단순계산하면 이 회장이 지배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 지분의 최대 49.84%까지 지배하게 된다.

동양SPV의 반대권 행사에도 오는 4일 주총에서 대림산업의 분할 안건은 원만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최근 발간한 '대림산업 임시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통해 대림산업이 추진하는 분할의 전략적 명분이 합리적이라고 평가, 찬성을 권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ISS는 연금 등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날 기준으로 대림산업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은 38.69%다. 앞서 동양SPV는 지난 3월에 진행된 정기 주총에서도 필름사업 분할에 반대하고 표심을 모았지만,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등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권 행사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1주만 보유하며 기업의 의사결정을 좌우하려는 행동주의 SPC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미 세계 최대자문사로부터도 찬성 권고를 받은 만큼 대림산업이 분할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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